'차명석 단장 극찬' 1라운드 포수, 왜 LG 지명받자 롯데 SNS 끊었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0.03 06: 29

 LG 트윈스는 2일 NC 다이노스와의 잠실 홈경기에서 2023년 신인 선수단을 초청해 팬들과 인사를 나누는 행사를 진행했다. 신인 선수 12명과 가족 30명을 초청했고, 클리닝 타임에는 신인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팬들에게 인사했다.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LG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범석(경남고)은 경기 전 시구 행사에서 백성진 LG 스카우트팀장의 시구를 받는 시포자로 나섰다.
김범석은 이날 “잠실구장을 처음 와봤다”며 “확실히 한국 야구의 메카잖아요. 팬분도 엄청 많으시고, 환호도 엄청 많고 야구장이 커서 웅장하고 놀랍고 신기하고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2023년 LG 1라운드 신인 김범석이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시포에 나서 공을 받고 있다. 2022.10.02 / dreamer@osen.co.kr

LG가 1라운드(혹은 1차지명)에서 포수를 뽑은 것은 2015년 김재성 이후 처음이다. 김범석은 벌써부터 LG의 미래로 고평가받고 있다. 드래프트에서 김범석을 뽑은 차명석 LG 단장은 “김범석이라서 뽑았다.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는 앞으로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다”는 말로 기대치를 드러냈다.
사실 장타력을 지닌 포수 자원인 김범석은 연고지팀 롯데의 지명 가능성도 언급됐다. 3순위 롯데는 내야수 김민석(휘문고)를 지명하면서, 7순위 LG가 김범석을 지명할 수 있었다.
드래프트 당시 미국에서 열린 U-18 야구월드컵에 참가 중이었던 김범석은 “지명 때는 자고 있어서 몰랐다. 다음날 일어나니까 LG가 지명했다고 축하를 많이 받았다. 휴대폰에 문자가 많이 와서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차명석 단장의 멘트에 대해 “단장님이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감동 받았다. LG에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2023년 LG 1라운드 신인 김범석이 시포에 나서고 있다. 2022.10.02 / dreamer@osen.co.kr
연고지팀 롯데도 포수 자원이 필요했지만 김범석을 외면했다. ‘롯데의 지명을 생각하지 않았는지, LG 지명을 듣고 기분이 어땠는지’ 묻자 김범석은 “LG라고 했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 롯데가 저를 뽑는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안 뽑았기에 그 선택이 후회가 될 만큼 LG에서 열심히 해서 LG의 심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이어 “LG에서도 저를 뽑는다는 얘기도 들어서, (LG 지명 가능성)어느 정도 예상은 했는데, 막상 되니까 진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아버지랑 통화하면서 눈물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라고 말했다.
LG 지명을 받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롯데 구단 SNS를 언팔했느냐는 질문에 “맞습니다”라고 수줍게 웃으며 답했다. 롯데와 경기하면 남다른 각오가 있을 것 같다는 말에 “4타수 4안타 치겠습니다”라고 배포를 보였다.
경남고 동기인 투수 신영우는 NC의 지명을 받았다. 절친한 사이인 김범석은 “그냥 우스개소리고 저는 영우에게 홈런 친다고 했고, 영우는 공 3개로 끝낸다 이런 대화를 했다”고 소개했다.
김범석은 올해 고교 대회에서 24경기 타율 3할4푼2리 9홈런 3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LG 구단은 "장타를 칠 수 있는 파워와 정확도 높은 타격 능력을 지녔으며 변화구 대응 능력도 좋다"며 "송구 동작이 간결하며 상황 판단이 빠르고 투수를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의 포수다"라고 평가했다. 
홈런 9개 숫자가 대단하다. 김범석은 "작년에 부상으로 경기 못 뛰고, 홈런 타자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부응을 못했다. 겨울 캠프나 훈련 때 멀리 치는 것 보다는 강한 타구, 발사각도를 생각하면서 공을 정확하게 맞히는 것이 많아지면서 홈런이 많아졌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지명 후 LG 팬들이 공통적으로 LG에 와서 감사하다는 문자를 많이 보내주셨다. 오히려 내가 더 (LG가) 뽑아줘서 감사한 마음인데 그에 보답하기 위해서 열심히 한다는 생각으로 답장도 해드렸다”고 LG팬들에게 인사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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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2023년 신인 선수들과 차명석 단장이 5회말 클리닝 타임 때 팬들에게 인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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