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1R 지명→대학교 진학, 추후 프로 재지명 사례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10.03 10: 19

KIA는 지난 2일 2023년 신인 지명 선수들과 계약 완료 소식을 전했다.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좌완 투수 윤영철과 3억2000만원에 계약한 것만큼 눈길을 끈 선수가 있었으니 11라운드 전체 102순위로 지명된 경기고 내야수 고윤호였다. 
178cm 92kg 육중한 체구의 우투좌타 내야수 고윤호는 올해 17경기에서 63타수 19안타 타율 3할2리 8타점을 기록했다. KIA가 장타력을 눈여겨보며 맨 마지막 순번으로 뽑았지만 계약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KIA는 고윤호를 제외한 나머지 9명의 신인들과 계약했다. 고윤호에 대해선 ’본인의 대학교 진학 의사에 따라 계약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명권은 소멸된다. 
지명 후 SNS에 올린 사진이 논란이 되기도 했던 상황에서 고윤호의 입단이 이뤄지지 않아 뒷말이 무성하다. 정확한 이유야 어찌됐든 하위 순번에 지명된 선수가 입단하지 않고 대학으로 진학하는 케이스는 종종 있다. 예전만큼 많지 않지만 대학에서 기량을 연마해 더 높은 순번으로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한 목적이 있다. 

경기고 1루수 고윤호가 홈 송구를 하고 있다. 2022.07.21 /ksl0919@osen.co.kr

가장 성공한 케이스가 나성범(KIA). 광주 진흥고 투수 겸 외야수였던 나성범은 2008년 2차 4라운드 전체 32순위로 LG에 지명됐지만 연세대로 진학했다. 이미 연세대 진학이 예정돼 있었던 그는 대학에서 좌완 강속구 투수로 성장했다. 2012년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신생팀 NC에 지명된 뒤 타자로 포지션을 바꿔 리그 대표 외야수로 성장했다. KIA로 이적하며 6년 150억원 FA 대박도 쳤다. 
KIA 타이거즈 나성범이 3회초 무사 1,2루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08.12 / foto0307@osen.co.kr
전준우(롯데)도 경주고 시절 2004년 2차 7라운드 전체 48순위로 롯데에 뽑혔지만 건국대 진학을 택했다. 대학에서 4년간 성장을 거듭한 전준우는 2008년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롯데에 또 지명을 받았다. 4년 전보다 높은 순번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지금까지 팀의 중심타선을 이끄는 원클럽맨으로 롱런 중이다. 
박세혁(포수)도 신일고 시절 2008년 2차 7라운드 전체 48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고려대 진학이 예정된 상태였던 박세혁은 대학에서 4년간 경험을 쌓은 뒤 2012년 5라운드 전체 47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2019년 주전 포수로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이외에도 이성곤(한화), 오윤석, 문상철(이상 KT), 김호은(LG), 윤정현(키움), 이승헌(NC), 박윤철(한화), 이재홍(키움)이 지명 후 대학에 진학해 재지명을 받고 1군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대학야구가 고사 위기에 처한 2010년대 중반 이후로는 지명만 되면 프로 직행이 대부분이었다. 2016~2022년 드래프트에서 7년간 지명 후 대학 진학 선수는 8명으로 추후 프로 재지명은 2021년 이재홍(키움), 2022년 송현제(KT) 그리고 2023년 두산에 지명된 김유성까지 3명이다. 
김해고 시절 김유성. /ksl0919@osne.co.kr/ksl0919@osen.co.kr
김유성은 매우 예외적인 케이스다. 김해고 시절 2021년 NC 1차 지명을 받았지만 학교 폭락 논란 속에 초유의 지명 철회로 입단이 불발됐다. 고려대로 진학한 김유성은 2학년 재학 중인 올해 얼리 드래프트를 신청, 두산에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지명돼 내년 시즌 데뷔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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