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안방서 남의 잔치? SSG 우승 축포, 158km 문동주가 막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10.03 07: 26

KBO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눈앞에 둔 SSG가 축포 터뜨릴 준비를 마쳤다. 장소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자칫 안방에서 남의 잔치를 바라봐야 할지도 모를 한화도 물러설 수 없다. ‘특급 신인’ 문동주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SSG의 우승 확정을 미루고자 한다. 
2위 LG가 지난 2일 잠실 NC전을 패하면서 SSG의 정규시즌 우승 확정 매직넘버는 ‘1’로 줄었다. SSG가 3일 대전 한화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우승 확정이다. 만약 SSG가 지더라도 LG가 잠실 NC전에서 패하면 우승이 확정된다. SSG가 지고, LG가 이겨야 대전에서 우승 축포가 터지지 않는다. 
지난달 30일 문학 키움전에서 연장 10회 한유섬의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홈 72경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SSG는 원정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리게 됐다. 전신 SK 시절 3번의 정규시즌 우승과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냈지만 지난해 SSG가 인수한 뒤에는 첫 우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 선발 문동주가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2.09.21 /ksl0919@osen.co.kr

이날 대전에는 SSG 구단뿐만 아니라 그룹 관계자들까지 파견될 예정. 우승 확정 순간을 만끽하기 위해 SSG 팬들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홈팀 한화도 마냥 축하해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최근 6연패 속에 2020년과 같은 팀 역대 최다 95패를 당한 한화는 당장 1승, 연패 탈출이 급하다. 
SSG가 기다렸다는 듯 ‘한화 킬러’ 언더핸드 박종훈을 선발로 내세운 가운데 한화도 문동주 카드로 맞불을 놓는다. 최고 158km로 속도를 높인 문동주는 최근 2경기 연속 5이닝 1실점으로 최고 유망주 잠재력이 터지기 시작했다. 
경기를 마치고 한화 선수들이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다. 2022.09.28 /jpnews@osen.co.kr
올해 1군에서 23⅔이닝을 던진 문동주가 내년 신인 자격(30이닝 미만)을 유지하기 위해선 이날 6이닝 이하로 마쳐야 한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이를 감안해 문동주의 이닝을 길게 끌고 가지 않을 계획이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고, 5이닝을 던지며 데뷔 첫 승으로 기분 좋게 마무리하면 내년 기대감을 더 높일 수 있다. 
최근 6연패 포함 11경기에서 1승10패로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한화로서도 어느 때보다 1승이 절실해졌다. 남은 3경기 모두 패할 경우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98패를 불명예를 쓴다. 2패를 하면 1999년 쌍방울, 2002년 롯데의 97패와 역대 최다 타이를 이루게 된다. 
한화는 지난 2020년에도 안방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내줄 위기가 있었다. 그해 10월23일 1위 NC가 매직넘버 ‘1’ 상태로 대전에서 한화를 만났지만 6-11로 졌다. 당시 김택진 구단주를 비롯해 구단 직원들이 대거 대전에 왔지만 허탕쳤다. NC는 다음날 창원에서 LG 상대로 3-3 무승부를 거두며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 축포를 안방에서 터뜨렸다.
경기를 마치고 승리한 SSG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2.09.06 / dreamer@osen.co.kr
SSG가 만약 이날 우승을 확정짓지 못할 경우 남은 3경기로 미뤄지게 된다. SSG의 잔여 일정은 5일 잠실 두산전, 6일 창원 NC전, 8일 대구 삼성전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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