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90승 버린 결단...괴력의 4G 연속 QS+, ERA 1.67으로 돌아왔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10.02 07: 05

1위 팀에 김광현이 두 명이다.
지난 1일 광주 KIA전에서 3-2로 승리한 김원형 SSG 감독은 특별한 마음을 담은 멘트를 내놓았다. "모리만도가 최근 나오는 경기마다 많은 이닝을 이끌어 주며 팀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개인 승리를 기록하지 못해  아쉽지만 본인도 항상 팀의 승리를 우선으로 생각해 고맙다"고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했다. 
숀 모리만도는 이날 승리의 주역이었다. 12경기째 선발등판해 7회까지 5안타 1볼넷을 내주고 3탈삼진을 곁들여 무실점의 쾌투를 펼쳤다. 시즌 8승을 눈 앞에 두었으나 8회 불펜이 동점을 허용했다. 그래도 역전을 허용치 않고 9회초 오태곤의 결승타가 나왔다. 정규리그 우승의 분수령에서 승리를 팀에 안겨준 호투였다. 

모리만도는 이날까지 12경기에서 75⅓이닝을 소화했다. 경기당 6이닝이 넘는다. 10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피안타율 2할9리, WHIP 1.06에 불과하다.  좌우타자 관계없이 강하다. 더욱이 9월14일 롯데전 7⅔이닝 1실점(비자책)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4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던졌다. 4경기에서 1자책점에 불과하다. 
전체 평균자책점 1.67이다. 4경기에서는 0.31이다. 2경기에서 불펜이 무너져 승리를 놓쳤다. 불펜만 힘이 있었다면 벌써 10승을 했을 정도의 괴력의 투구행진이다. 직구 평균구속은 144km에 그치지면 정교한 제구에 커터와 커브, 체인지업의 완성도가 대단히 뛰어나다. 
SSG는 2022시즌을 앞두고 이반 노바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90승의 실적을 자랑했다. 김광현, 폰트와 더불어 삼각편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기대이하였다. 12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6.50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고민끝에 노바를 방출하고 모리만도를 영입한 것이 대박으로 이어졌다. 
모리만도는 괴력의 투구로 큰 힘을 불어넣었다. 윌머 폰트, 김광현과 함께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괴력의 투구행진으로 정규리그 우승 9부 능선을 넘는데 결정적인 투구를 했다. SSG는 매직넘버 2만 남겼다. 사실상 김광현이 두 명이 있는 셈이 됐다. 남은 경기에서 우승 확정 뿐만 아니라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대체외인이라 연봉은 23만 달러이다. 이미 몸값은 넘는 활약도를 보였다. 만일 우승까지 이룬다면 내년 시즌 연봉은 초고속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노바로 끌고 갔다면 SSG의 후반기는 더욱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프런트의 탁월한 선택으로 결론이 나고 있다. 잘되는 집은 반드시 이유가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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