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m 결승포→1천만원 기부…통산 14홈런 내야수, 국민거포와 어깨 나란히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9.28 23: 13

KT 위즈 ENA 홈런존의 두 번째 주인공은 경기 전까지 통산 14홈런이 전부였던 내야수 오윤석이었다.
KT 위즈는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서 8-0 완승을 거뒀다. 4위 KT는 3연승을 질주하며 3위 키움을 0.5경기 차 턱밑 추격했다. 시즌 76승 2무 59패. 올 시즌 두산전도 12승 4패 압도적 우위로 마쳤다.
오윤석은 이날 8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2볼넷 2득점 맹활약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2회말 2사 2루 KT 오윤석이 선취 2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2.09.28/ soul1014@osen.co.kr

오윤석은 경기 후 “최근 원하는 결과가 안 나와 김강 코치님과 상의하고, 더 일찍 야구장에 나와 연습했다. 또 후회 없이 타격하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했더니 부담이 줄면서 자연스레 결과가 따라왔다. 결과보다 과정을 신경 쓰다보면 자신감이 더 생길 거라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윤석은 첫 타석부터 장타를 가동했다. 0-0이던 2회 2사 2루서 등장, 두산 선발 최승용을 상대로 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린 것. 2B-2S에서 6구째 몸쪽 직구(143km)를 제대로 받아쳐 7월 9일 수원 롯데전 이후 무려 81일 만에 홈런포(비거리 125m)를 가동했다. 이날의 결승타를 터트린 순간이었다.
2회말 2사 2루 KT 오윤석이 선취 2점 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2.09.28/ soul1014@osen.co.kr
오윤석이 이날 홈런을 친 곳은 KT가 올해부터 소상공인을 위해 마련한 ENA 홈런존. 홈경기에서 KT 선수가 홈런존으로 홈런을 칠 경우 홈런 1개 당 1,000만원의 기부금이 적립되며, 이는 ‘위즈패밀리’에 지급된다. ‘위즈패밀리’는 수원 지역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소상공인 상생 프로그램으로, 현재 약 60개점이 가입해 활동 중이다.
오윤석은 지난 7월 27일 키움전 박병호 이후 63일 만에 ENA 홈런존으로 홈런을 날린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오윤석은 “경기 전 박병호 선배와 ENA 홈런존에 대해 이야기하며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곳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막상 ENA 존에 홈런을 치고 나니 신기했다. 홈런이 잘 안 나오는 구역이기도 하고 기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의미 있는 홈런이 됐다”라고 흐뭇해했다.
오윤석의 활약은 계속됐다. 2-0으로 앞선 4회 1사 1, 2루서 풀카운트 끝 볼넷을 골라내며 4회 4득점 빅이닝을 뒷받침했고, 6-0으로 리드한 6회 선두로 등장, 또 다시 볼넷으로 3출루를 완성했다.
오윤석은 이후 7-0으로 앞선 7회 1사 1, 3루서 침착하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쐐기 타점까지 담당했다. 4차례의 타석 모두 영양가 높은 활약이었다.
3위 싸움에 다시 불을 붙인 오윤석은 “지금 순위보다 한 단계 높은 곳에서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 팬분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매 경기 포기 하지 않고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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