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7억 사나이, FA 첫해 '최악의 먹튀' 전락...“너무나도 끔찍한 출발”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9.28 05: 18

지난해 45홈런에 힘입어 대형 FA 계약에 골인한 마커스 세미엔(32·텍사스 레인저스)이 텍사스 첫해 최악의 ‘먹튀’로 전락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2023년 반등을 노리는 선수’라는 제목 아래 2022시즌 30개 구단 별 부진했던 대표 선수 1명을 꼽는 시간을 마련했다.
MLB.com은 “가끔은 그 선수의 해가 아닐 수 있다. 훌륭한 선수들도 기준에 훨씬 못 미치는 해를 보내곤 한다”라며 “우리는 침체기를 겪었지만 아직 포기할 수 없는 각 팀 별 선수를 살펴보기로 했다. 2022년은 그 선수의 해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2023년마저 그의 해가 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라고 기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마커스 세미엔 / OSEN DB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65승 87패)에 위치한 텍사스의 대표 부진 선수는 내야수 세미엔이었다. FA 첫해 타율 2할5푼4리 24홈런 78타점이라는 기대에 못 미친 활약 속 먹튀 오명을 썼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세미엔은 빅리거 9년차인 지난해 토론토에서 162경기 타율 2할6푼5리 45홈런 102타점의 커리어하이를 썼다. 45홈런은 메이저리그 2루수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 그리고 이에 힘입어 텍사스와의 7년 1억7500만달러(약 2497억억원) 대형 FA 계약에 골인하며 큰 기대 속 둥지를 옮겼다.
세미엔은 시범경기부터 타율 2할6리로 침묵더니 정규시즌 돌입 후에도 좀처럼 45홈런 화력을 뽐내지 못했다. 6월 초까지 시즌 타율이 1할대에 머물렀고, 여름부터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갔지만 워낙 최악의 출발을 한 탓에 타율이 2할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나마 9월 월간 타율 3할3푼7리 4홈런 14타점 활약 덕에 체면치레를 했지만 이미 레인저스의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된 뒤였다.
MLB.com은 “세미엔은 올해 너무나도 끔찍한 출발을 해서 많은 사람들은 그가 그 이후로 얼마나 더 나아졌는지 알아차리지 못한다”라며 “다만 bWAR에 따르면 그는 올 시즌 레인저스 최고의 선수였다. 이는 2023년 더 나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류현진이 속한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호세 베리오스, 최지만의 탬파베이 레이스는 완더 프랑코,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배지환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케브라이언 헤이즈가 각각 2022시즌 부진한 선수로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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