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성 품은’ 두산 김태룡 단장 “선수가 반성 많이 해...상황 파악할 것” [오!쎈 현장]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9.15 16: 17

두산 베어스가 2라운드에서 학교폭력 이력이 있는 김유성(고려대)을 과감히 품었다. 일단 구단 측은 김유성과 직접 만나 과거 학교폭력 이력과 관련한 과거사를 정확히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15일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김유성을 지명했다.
김유성은 김해고등학교 3학년 때였던 2020년 8월 24일 2021 KBO 신인드래프트서 NC 다이노스의 1차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내동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이력이 세상에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고, 결국 8월 27일 NC의 1차 지명 철회와 이어 열린 2차 드래프트 미지명으로 프로의 꿈이 좌절됐다.

두산 김태룡 단장이 1라운드 9순위로 북일고 최준호를 지명하고 있다.  2022.09.15 /cej@osen.co.kr

김유성은 고교 졸업 후 고려대학교로 진학해 계속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이후 KBO가 2023 신인드래프트부터 4년제(3년제 포함) 대학교 2학년 선수가 프로 입단을 시도할 수 있는 얼리 드래프트 제도를 도입하면서 2년 만에 다시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다.
단 이번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은 불가했다. 2022 KBO 규약 제114조 [계약교섭권의 포기, 상실 등] 3항에 따르면 구단이 여하한 사유로든 계약교섭권을 포기하거나 상실하여 당해 신인선수가 다시 지명절차를 거치는 경우 어느 구단도 당해 신인 선수를 1라운드에서 지명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NC는 2년 전 김유성을 1차 지명한 뒤 계약교섭권을 포기했다.
내동중 시절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한 김유성은 징계 이력이 있는 선수다. 2017년 내동중 학교폭력위원회로부터 출석 정지 5일 징계를 받았고, 2018년 2월 창원지방법원의 20시간 심리치료 수강과 40시간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여기에 김유성 논란이 커지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도 2020년 9월 28일 김유성에게 1년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김유성은 고려대 진학 후 징계를 모두 소화한 상태다.
이로 인해 ‘뜨거운 감자’ 김유성을 품을 구단에 관심이 쏠렸다. 최근 이영하(두산), 김대현(LG)의 학교폭력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두산과 LG만큼은 김유성을 뽑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고 구속 153km의 재능을 그냥 지나칠 순 없었다.
다음은 두산 김태룡 단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김유성 지명까지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고민은 많이 했다. 본인이 반성을 많이 하고 있고, 우리도 아직 깊게는 선수가 어떤 상태인지 모르고 있다. 정확하게 본인을 만나서 (과거사를) 파악한 후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다. (피해자 쪽과의) 내용을 상세하게는 잘 모른다.
-2라운드에서 지명한 이유는
기량이 출중하다. 스카우트팀의 분석도 그랬다. 대학교 2학년이 140km대 후반을 던지기에 즉시전력감으로 생각했다. 1라운드 지명은 안 되고, 2라운드도 우리가 9번이니까 우리까지 오면 지명을 하려고 생각했다.
-타임을 요청한 이유는
다른 투수와 고민을 했다.
-김유성을 오늘 바로 만날 것인가
스카우트 통해서 연락을 해보겠다.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건 지명 철회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인가
깊은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거기까지는 아직 생각 안 해봤다. 선수가 지금 대학교에서 야구를 하고 있고, 그 문제 때문에 야구를 안 하는 게 아니다. 직접 만나서 차근차근 해결하려고 한다.
-오늘 드래프트 총평
서두에 미래를 뽑는다고 했고, 뽑은 투수들을 보면 85점 이상이다. 내년부터 성장 가능성이 있는 투수들을 뽑았는데 즉시전력감이 아닌 성장 가능성을 보고 뽑았으니 70점 정도 매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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