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시티와 결별' 김도훈 감독, 결국 이방인이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2.08.12 05: 13

결국 '이방인' 김도훈 감독이 팀을 떠나게 됐다. 
라이언 시티는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 감독이 동행을 마친다. 그동안 노고에 감사하며 미래에 행운이 있길 바란다”라고 발표했다. 
지난 2015년 인천을 시작으로 프로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이듬해 울산에 부임하며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들었다. 

울산은 김도훈 감독 아래서 순위를 끌어 올렸다. 2020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싱가포르 라이언 시티에 부임했다. 곧바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라이언시티를 싱가포르 최고로 만들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문제가 발생했다. 경기중 몸싸움이 펼쳐진 것. 
라이언시티는 지난달 24일 잘란 베사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싱가포르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경기서 탬파인스 로버스와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서는 큰 문제가 발생했다. 라이언시티를 이끌고 있는 김도훈 감독이 몸싸움에 휘말린 것. 
치열한 경기가 이어지던 가운데 후반 38분 몸싸움이 벌어졌다. 또 후반 43분에는 터치라인 부근에서 양팀 선수들이 볼 소유권을 놓고 충돌했다. 특히 탬파인스 감독과 김도훈 감독이 언쟁을 벌였다. 
김 감독이 크게 항의했는데 그 순간 탬파인스의 무스타픽 코치가 중재에 나섰다가 충돌이 생겼다. 서로 머리를 맞대며 신경전을 벌였고 무스타픽 코치는 과한 액션을 하며 머리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김 감독은 손사래를 치며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심판진은 논의 끝에 김도훈 감독에게 경고를 했다.
설상가상 쓰러졌던 무스타픽 코치는 경기 후에도 김도훈 감독에게 재차 달려 들었다. 특히 무스타픽 코치는 김도훈 감독의 목을 졸랐다. 
경기 후 김도훈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서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스포츠에서 감정은 과열될 수 있지만, 잘 통제해야 한다"라며 “나는 분명히 경기 후 무스타픽 코치에게 다가가 사과했고 화해를 시도했다"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축구협회는 김 감독에게 벌금 2000달러(260만 원)와 3경기 출장 정지를 부과했다. 무스타픽 코치는 벌금 3000달러(390만 원)에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양 구단에도 벌금 5000달러(650만 원)를 부과했다. 협회는 무스타픽 코치가 세 차례에 걸쳐 김 감독에게 접근한 게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김도훈 감독은 외국인이었고 무스타픽 코치는 현지인이었다. 따라서 현지의 평가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결국 김 감독은 큰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 
축구계 소식통은 "김 감독은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격양된 반응을 보인 것이 아니라 상대 코치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서 벌인 행동이었다. 특히 탬파인스 코치가 귀화한 싱가포르인이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김도훈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묻고 있다. 굉장히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상대 코치가 법적인 책임을 묻기 위해 노력중이다. 김도훈 감독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언시티는 현재 13승 3무 3패 승점 42점으로 싱가포르리그 1위에 올라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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