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 타자, 4안타로 깨어났다, 그런데 "최악 컨디션이었다, 야구가 웃기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5.29 19: 42

 삼성 중심타자 구자욱이 한 경기 4안타를 몰아치면서 역전승에 기여했다. 4번타자로 옮겨 연결을 중시한 타순 변화가 빛을 봤다.
구자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전날까지 2번타순으로 출장했고, 앞서 2경기에서 8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최근 7경기에서 29타수 6안타(타율 .207)에 그치고 있는데 4번으로 옮겼다.
허삼영 감독은 경기에 앞서 “김지찬, 피렐라, 오재일 좋은 컨디션인 선수를 1~3번에 압축해서 배치했다. 구자욱이 부진하지만 기동력도 있고 연결성을 고려해서 4번에 뒀다”고 설명했다. 타격 1위 피렐라가 3번에서 2번으로 올라갔다. 오재일이 4번에서 3번으로 이동. 

8회초 2사 1,3루에서 삼성 구자욱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2022.05.29 /jpnews@osen.co.kr

구자욱은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구자욱은 2회 첫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2아웃에서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찬스를 만들어 갔다. 이후 볼넷,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로 이어졌으나 오선진의 내야 땅볼로 득점은 하지 못했다.
3회 2사 1루에서는 우전 안타로 찬스를 연결했다. 이번에도 후속타자의 내야 땅볼로 삼성은 득점하지 못했다.
2-4로 추격한 5회 1사 1루에서 구자욱은 우측 선상으로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우익수 홍창기의 슈퍼 캐치에 잡히면서 아웃됐다. 2루까지 달려간 1루 주자까지 귀루하지 못하고 더블 아웃됐다. 잘 맞은 타구였는데 호수비에 걸렸다. 타격감이 좋아 보였다. 
이 아쉬움은 7회 금방 만회했다. 삼성은 7회 9번 오선진부터 2번 피렐라까지 3타자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오재일의 타석에서 폭투로 4-3으로 추격했고, 오재일이 볼넷을 골라 다시 무사 만루가 됐다.
구자욱은 좌완 진해수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때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타순 변화와 구자욱의 의지가 빛났다. 이후 이원석의 역전 1타점 적시타, 김상수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져 삼성은 7-4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구자욱은 8회 2사 1,3루에서 우선상 1타점 2루타를 때려 8-4로 승기를 굳혔다.  
경기 후 구자욱은 “연패를 끊어서 다행이다. 다음 주에도 이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4번타자로 나서 활약한 소감을 묻자 “내 앞에 피렐라, 오재일 선배가 있어서 투수들이 그들과 상대하면서 힘이 빠진 것 같다. 앞에서 분위기를 잘 만들어줬다”고 웃으며 말했다.
최근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는 “내 역할을 못해 마음 무거웠다. 야구가 마음대로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날은 컨디션이 안 좋았다고. 구자욱은 “최악 컨디션이었다. 4안타를 쳤지만 운 좋게 안타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 타격감이 좋았을 때는 반대로 안타를 치지 못했다. 야구가 웃긴 것 같다. 그래서 야구가 어렵고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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