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수와 중견수의 말다툼?...5연패 삼성, 왜 이러나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5.28 19: 58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LG전. 1회말 수비 도중, 좌익수 피렐라는 중견수 김헌곤을 향해 이야기를 나누다 각자 수비 위치로 돌아갔다. 정확하게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삼성은 1회초 김지찬의 빠른 발로 적시타 없이 내야 땅볼 2개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1회말 수비에서 위기를 맞이했다. 선발 백정현은 홍창기, 박해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최근 타격감이 안 좋은 김현수는 좌중간으로 뜬공을 날렸다. 좌익수 피렐라가 이동해 타구를 잡으려고 하자, 중견수 김헌곤도 타구를 향해 달려오며 잡겠다고 손짓을 했다. 김헌곤이 타구를 잡았고, 2루 주자가 3루로 태그업을 시도했다.

스포티비 중계 화면

김헌곤은 3루를 향해 공을 던졌는데, 커트맨 유격수 키를 넘겨 2차례 바운드되면서 3루로 힘없이 굴러갔다. 3루에서 세이프. 그 사이 1루 주자도 2루로 진루했다. 
피렐라는 3루로 송구를 한 김헌곤을 붙잡고 뭔가를 이야기했고, 김헌곤은 이를 한참 듣고서 제 자리로 돌아갔다. 
2루 주자를 3루로 진루시킨 것보다 1루 주자의 2루 진루를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커트맨이 잡을 수 있는 높이가 아니라 포물선을 그린 김헌곤의 송구는 3루를 향해 정확하게 날아가지도 못했다. 1루 주자는 여유있게 2루로 내달렸다. 수비 디테일의 문제였다.  (LG는 3회 1사 1,3루에서 오재일의 짧은 뜬공 타구를 잡은 좌익수가 홈 송구를 낮게 던졌고, 커트맨 3루수가 잡아서 2루로 던져 태그업을 시도한 1루 주자를 태그 아웃시킨 것과 대조됐다)
이후 1사 2,3루에서 채은성의 유격수 앞 땅볼로 1-1 동점이 됐다. 만약 앞서 1루 주자가 2루로 태그업 하지 못했다면, 병살타가 됐고 한 점도 주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이후 2사 2루에서 오지환에게 적시타를 맞아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은 2회말에도 수비 잔실수가 이어졌고, 백정현은 7~9번 하위타순 상대로 안타-3루타(1타점)-2루타(1타점)을 허용했고, 내야 안타에 이어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고 1-7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다.
무사 1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린 이재원이 무리하게 3루까지 달렸다. 3루수 이원석이 아웃타이밍에서 송구를 포구하지 못하면서 3루타로 만들어줬다. 실책에 가까웠다. 1-4로 뒤진 무사 2루에서 홍창기의 1루쪽 땅볼 타구는 투수 백정현이 잠시 멈짓거리는 바람에 1루 베이스 커버가 늦어 내야 안타가 됐다. 이후 박해민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사실상 승부가 초반에 갈렸고, 1~2회 수비에서 작은 틈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삼성은 4-9로 패배하며 5연패에 빠졌다. 
허삼영 감독은 28일 경기를 앞두고 전날 5회 1사 1루에서 박해민의 빗맞은 뜬공 타구 때 중견수, 유격수, 2루수가 동시에 달려가 잡으려다 부딪히고 놓친 장면을 질문하자 "3명이 동시에 달려가 (서로) 콜을 하기는 어려웠다고 본다. 공을 보고 앞으로 달려오는 야수가 포구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설명했다.
중견수가 잡았아여 할 타구, 2루수가 유격수와 충돌하면서 아무도 잡지 못했다. 이어 허 감독은 "어제는 수비 실수가 패인이었다"고 한마디 보탰다. 27일 경기에선 5회에만 실책과 다름없는 투수 내야 안타, 2루수 송구 실책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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