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야 하는데..." 풀타임 못하는 KIA 외인리스크, 토종 선발로 버틴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5.28 07: 13

"토종 투수들이 잘 돌아가 다행이다".
KIA 타이거즈는 개막 이후 선발진이 튼튼하게 돌아갔다. 그러나 속을 들어다보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외인투수들의 부상 이탈이다. 좌완 션 놀린(34)과 우완 로니 윌리엄스(27)가 풀타임으로 마운드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외인 투수들의 활약도도 낮아지고 있다. 
놀린은 4월 3일 LG와의 광주경기 첫 번째 등판에서 김현수의 타구에 팔꿈치를 맞아 열흘의 공백기가 있었다. 복귀해 무난한 투구를 했지만 훈련도중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상을 당해 또 이탈했다. 재활기간만 6주 판정을 받았다. 사실상 두 달 정도 걸린다는 것이다.  

로니는 화끈한 구위로 7이닝 무실점 경기를 했지만 퀄리티스타트가 한 번 뿐이었다. 게다가 4월 28일 하지 임파선 부상으로 3주간 전선에서 이탈했다. 복귀해 구원과 선발로 두 번 등판했으나 아직은 정상 구위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155km짜리 시원한 투구를 못하고 체인지업도 예리함을 잃었다. 
그럼에도 KIA가 버티고 있는 것은 4명의 국내 선발들이 제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10경기에서 8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면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21를 기록하고 있다. 최연소 150승과 타이거즈 최다 151승까지 따냈다. 양현종이 없었다면 KIA 마운드는 2021시즌처럼 무너졌을 것이다. 
한승혁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선발진의 한축을 맡고 있다. 8경기에서 4번의 QS를 달성하며 2승을 따냈다.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개막 선발진에 포진해 제몫을 했다. 이의리는 8경기에서 2승2패, ERA 2.82의 우등성적을 내고 있다. 4개의 QS도 작성했다. 뒤늦게 가세한 임기영도 6경기에서 4번이나 QS 투구를 했다. 
문제는 국내 투수들이 재충전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승혁은 처음으로 로테이션을 수행하고 있어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  임기영도 마찬가지이다. 쉬어주는 타이밍에 놀린이 다치는 바람에 계획이 바뀌었다. 풀타임을 못하는 외인들 때문에 토종투수들이 열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김종국 감독은 "외인들이 부상으로 빠지고 있지만, 국내 투수들이 큰 부상 없이 잘 로테이션 돌아 다행이다. 승혁이는 체력적으로 지칠 때가 됐다. 이렇게 선발 로테이션 오래 돈 적 없다.  승혁과 기영 한 번 쉬어주려고 했는데 놀린이 다쳐 못할 것 같다. 투수들이 힘을 내주기를 바란다. 투구수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KIA는 외인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놀린의 대안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선발 가용자원이 부족하다. 교체한다면 최대한 서두르는게 좋다. KIA는 작년에도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 등 외인투수이 부상으로 빠져 큰 주름살을 안겼다. 올해도 외인들이 변수가 되고 있는 모양새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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