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뛰고 부상→38일 만에 복귀→또 부상, 인내심 한계에 다다랐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5.28 03: 48

한 달을 넘게 기다린 보람이 전혀 없었다. 한화 외국인투수 라이언 카펜터(32)가 38일만의 부상 복귀전 이후 또 다시 같은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 위기에 처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지난 27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카펜터의 부상 재발과 관련해 “복귀전에서 3이닝을 잘 던졌지만 이제는 팀을 위한 판단을 내려야하지 않나 싶다. 이미 미국에 스카우팀이 파견된 상황이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카펜터는 지난 2021시즌에 앞서 총액 50만달러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그리고 첫해 196cm의 우월한 신체조건과 메이저리그 14경기, 마이너리그 158경기, 대만프로야구 24경기 등 풍부한 선발 경험을 앞세워 31경기(170이닝) 31경기 5승 12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170이닝은 팀 내 최다 기록이었고, 12번의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탈삼진 179개를 잡아내며 이 부문 리그 전체 2위에 올랐다.

한화 라이언 카펜터 / OSEN DB

카펜터는 첫해 활약을 인정받으며 작년 12월 기존 계약 규모에서 25만달러 인상된 총액 75만달러에 재계약을 이뤄냈다. 당시만 해도 닉 킹험, 김민우와 함께 리그 막강 3선발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됐고, 한화 구단 또한 “안정적인 1~3선발을 갖춘 채 2022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라고 남다른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 불과 열흘 만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카펜터가 왼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단 3경기 만에 전열에서 이탈한 것. 4월 17일 대전 LG전을 끝으로 1군에서 제외돼 한 달이 넘게 재활을 진행해야 했다. 그리고 지난 25일 대전에서 두산 상대로 38일 만에 복귀전을 갖고 3이닝 1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수베로 감독은 “지금 몸 상태라면 향후 투구수를 계속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카펜터는 이튿날 다시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이에 병원 두 곳에서 정밀 검진을 실시한 결과 2주 가량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한 달이 넘는 기다림과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 순간이었다.
한화 프런트는 카펜터의 두 번째 부상 소식을 듣고 빠르게 대체 외인 물색에 착수했다. 다 나았다고 생각했던 부위를 또 다치며 올해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결론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우리도 마냥 기다릴 순 없다”라며 “구단 측에서 이미 스카우트를 파견했는데 리스트업을 통해 새 외인을 신중하게 고르고 있다”라고 카펜터 교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화에게는 아직 96경기라는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한편 카펜터가 이날 1군 말소되면서 한화 선발진은 다시 전원이 토종 투수로 바뀌었다. 다른 외국인투수 닉 킹험마저 상완근 염좌로 지난달 22일 1군에서 말소된 가운데 수베로 감독은 “카펜터의 공백은 남지민이 메운다. 윤대경도 기복이 있지만 기본기가 있는 선수다. 계속 선발로 기용할 것이다”라는 플랜B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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