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대 4호 형제 맞대결…돌직구 뿌린 동생의 역대 첫 승리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5.28 00: 07

KBO리그 역대 4번째 형제 맞대결의 승자는 동생이었다.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4차전에서 형제 맞대결이 성사됐다. 주인공은 한화 내야수 박정현(21·형)과 KT 신인투수 박영현(19·동생). 형과 동생 모두 수원 유신고 출신으로, 형 박정현은 2020 한화 2차 8라운드 78순위, 동생 박영현은 2022 KT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성했다.
형제의 만남은 한화의 마지막 9회초 공격 때 이뤄졌다.

한화 박정현(좌)과 KT 박영현 / OSEN DB

박영현은 팀이 0-4로 뒤진 9회초 구원 등판해 김인환의 안타와 권광민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얄궂게도 형 박정현이 타석에 들어섰다. 지난 2021년 9월 15일 U-23 대표팀과 U-18 대표팀의 친선경기 이후 두 번째 만남이었다. 공식 맞대결은 처음.
박영현은 침착했다. 초구 슬라이더가 볼이 됐지만 이후 직구 2개로 단숨에 1B-2S의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뒤 4구째 직구(142km)를 뿌려 헛스윙 삼진을 만들어냈다.
박영현은 경기 전 “너무 설렌다. 형과 투타로 만나서 진검승부를 펼쳐보고 싶다”라며 “요새 형이 잘 칠 때마다 연락하긴 했었다. 형이 아직 귀엽게 봐주는 것 같은데 나도 상황에 맞는 볼배합으로 제대로 붙어보려고 한다. 기대된다”라고 들뜬 마음을 드러냈는데 결국 첫 맞대결의 승자가 됐다.
한편 KBO리그 형제 투타 맞대결은 역대 총 3차례 있었다. 1995년 9월 5일 전주 태평양-쌍방울전에서 형 정명원(태평양)이 동생 정학원(쌍방울)을 9회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게 최초.
이후 2020년 5월 26일 수원 KIA-KT전에서 형 유원상(KT)이 동생 유민상(KIA)을 7회초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보냈고, 같은 해 6월 9일 수원에서 다시 만나 이번에도 형 유원상(KT)이 동생 유민상(KIA)을 6회초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그 동안 3차례 맞대결은 모두 형의 승리였지만 이날 최초로 동생이 승리를 챙기며 새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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