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이민호가 팀의 4연패를 끊는 스토퍼가 됐다.
이민호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5⅔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LG가 5-0으로 승리, 이민호는 시즌 5승째를 따냈다. 최근 4연승 행진이다.
1회 1사 후 구자욱에게 안타, 2회 2사 후 이성규를 볼넷, 4회 1사 후 오재일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실점은 없었다. 2-0으로 앞선 6회 1사 후 김지찬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구자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2루 도루를 허용, 2사 2루에서 정우영으로 교체됐다. 정우영이 실점없이 막아냈고, 이후 불펜진이 무실점을 합작했다.
이민호는 경기 후 “개인적인 연승 보다 오늘은 팀 연패를 끊어서 기분이 더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연패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고 한다. 그는 “연패라는 것은 알고 올라갔지만 부담은 없었다. 내가 끊고 싶었다. 못 던져도 한 번에 무너지지는 말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다가 6회 2사 2루에서 교체됐다. 투구 수는 84개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지만, 2-0 점수 차가 크지 않았기에 필승조를 조기에 투입했다. 이민호는 “벤치 선택에 따라야 한다. (교체 지시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이닝을 끝까지 책임지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고 속내를 숨기지는 않았다.
시즌 초반 부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됐다. 이민호는 “이전에는 맞을 거 같아서 보더라인 근처로 던지다가 볼볼이 되고 볼넷을 허용하고 했다. 지금은 빨리 치게 만들어서 뭐든 결과를 만들자는 생각이다. 구위를 믿고 쳐봐라, 자신있게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이민호 선수의 4경기 연속 승리는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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