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홈런이 현실로!’ 수베로 감독, 선수단에 커피 80잔 쐈다 [오!쎈 대전]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5.26 16: 53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선수단에 커피 80잔을 쐈다. 박정현에게 홈런을 치면 커피를 사겠다고 한 약속이 현실이 됐다.
수베로 감독은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시즌 5차전을 앞두고 경기장 인근 카페에서 커피 80잔을 주문해 선수단 전체에게 제공했다.
전날 14-1 대승으로 3연승에 성공한 선수들은 더운 날씨 속 시원한 커피와 함께 사전 훈련을 실시했다. 베테랑 장시환은 수베로 감독에게 손가락 하트를 날리며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이 쏜 커피 80잔 / backlight@osen.co.kr

수베로 감독의 통 큰 선물은 전날 내야수 박정현과의 내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상황은 이랬다. 0-0이던 2회 2사 1루서 1타점 선제 3루타를 뽑아낸 박정현. 이후 권광민이 최승용의 6번째 공을 받아쳐 좌측 관중석 쪽에 파울타구를 날렸는데 박정현은 이를 좌익수 강현구가 잡은 줄 알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려 했다. 3아웃으로 이닝이 끝났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타구는 명백히 관중석에 떨어졌고, 박정현은 다시 3루 베이스로 돌아갔다. 이후 권광민이 삼진을 당하며 이닝 종료.
수베로 감독은 “박정현이 파울플라이가 잡힌 줄 알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닝 종료 후 박정현에게 이런 (안일한) 플레이를 했으니 커피를 돌리라고 했다”라며 “단, 다음 타석에서 2루타를 치면 안 사도 된다고 말했고, 그러자 박정현이 홈런을 치면 어떻게 할 거냐고 반문했다. 이에 그러면 내가 산다고 말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수베로 감독과 박정현의 내기는 결국 박정현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2-0으로 앞선 4회 2사 3루서 실제로 달아나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기 때문. 수베로 감독의 커피 주문이 성사된 순간이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수베로 감독은 “박정현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한 건데 홈런이 나오자마자 더그아웃에서 모두가 커피트럭을 외쳤다”라고 웃으며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언제든지 살 수 있다. 전혀 문제없다”라고 밝혔다.
경기 전 만난 박정현은 “홈런이 나와서 좋았다. 타석에 들어갔을 때 감독님과의 내기는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베이스를 돌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내기가 생각이 났다. 커피를 마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
한편 두산전 스윕을 노리는 한화는 마이크 터크먼(중견수)-최재훈(포수)-정은원(2루수)-노시환(3루수)-하주석(유격수)-김인환(지명타자)-이진영(우익수)-노수광(좌익수)-박정현(1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윤대경. 엔트리는 신인투수 박준영이 등록, 윤산흠이 말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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