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렐라에게 타격 선두 소감을 물었더니... "쉿! 비밀이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5.26 09: 03

호세 피렐라(삼성)는 지난해 타율 2할8푼6리(553타수 158안타) 29홈런 97타점 102득점 9도루로 삼성의 플레이오프 직행에 큰 공을 세웠다.
올해 들어 위력이 배가 됐다. 24일 현재 타율 3할9푼1리(161타수 63안타)로 이 부문 선두를 질주 중이다. 6홈런 26타점 31득점 OPS 1.058로 2년차 징크스 따윈 없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25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피렐라에게 타격 선두 소감을 묻자 오른손 검지로 입을 가리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했다.

삼성 라이온즈 피렐라가 1회말 좌전 안타를 치고 있다. 2022.05.25 / foto0307@osen.co.kr

"그런 이야기를 하면 (타격 선두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씩 웃었다. 그는 "결과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매 경기 이기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피렐라는 지난해 발바닥 통증으로 좌익수보다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기가 더 많았다. 수비 이닝은 295⅓이닝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 피렐라는 260이닝을 소화하며 오재일(301이닝)에 이어 팀내 수비 이닝 2위에 올라 있다.
그만큼 발바닥 상태가 좋다는 의미. 이에 따라 주전 선수들이 지명타자 자리를 번갈아 서면서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삼성 라이온즈 피렐라가 1회초 김선빈의 타구를 잡고 있다. 2022.05.25 / foto0307@osen.co.kr
외야 수비가 타격감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게 피렐라의 말이다. "수비를 많이 나갈 수 있어 기분 좋고 결과가 잘 나와 기쁘다. 오프시즌 중 훈련과 휴식을 잘 병행한 덕분이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낸 알버트 수아레즈가 승운이 따르지 않아 1승에 불과하다. 절친이 좀 더 힘을 내야 할 것 같다고 하자 "야구가 굉장히 어려운 것 같다. 누가 선발로 나서든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이기기 위해 노력한다. 그 생각뿐이다. 언젠가는 이기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KBO는 올해부터 스트라이크존의 정상화를 선언했다. 임의로 스트라이크존을 확대하는 게 아니라 그동안 심판들이 인색하고 좁게 판정했던 스트라이크존을 규정대로 엄격하게 판정하겠다는 것이다. KBO는 야구 규칙상 스트라이크존을 원칙대로 적용하면 상하 폭은 체감상 훨씬 넓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피렐라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어차피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면 다 스윙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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