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 7번 그리고 54번...151승 타이거즈 리빙 레전드, 영구결번도 따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5.26 08: 07

54번 영구결번도 따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34)이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고 시즌 4승을 따냈다. 앞선 롯데전에서 역대 4번째로 최연소 150승을 따내고 1승을 추가했다.
단순한 1승이 아니다. 이강철 KT 감독이 보유한 타이거즈 최다승(150승)을 경신했다. 타이거즈의 새 역사가 된 것이다. 선동열 전 감독(146승)에 이어 이 감독까지 타이거즈 레전드를 넘어서 스스로 살아있는 레전드로 우뚝 섰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 걸린 타이거즈 영구결번 선동열 18번, 이종범 7번./OSEN DB

대구구장에서 평균자책점 8.60으로 부진한 징크스도 털어냈다. 1회 2루수 김선빈의 수비실책으로 실점했지만 더욱 집중력을 갖고 마운드를 지켰다. 동시에 동료타자들도 화끈한 11점 지원으로 대기록 달성에 힘을 보탰다. 
양현종은 타이거즈의 새 역사가 되면서 동시에 배번 54번은 영구결번 자격까지 얻어냈다. 역대로 타이거즈 영구결번은 선동열 18번, 이종범 7번이다. 모두 불멸의 기록들을 남겼고, 타이거즈 왕조를 이끌었던 레전드들이다. 챔피언스필드에는 18번과 7번이 위엄있게 걸려있다. 양현종도 은퇴한다면 두 레전드 옆에 54번을 내걸 수 있게 된 것이다. 
선동열은 역대 통산 평균자책점(ERA) TOP 10에 7번이나 이름을 넣었다. ERA 1~3위가 모두 선동열이었다. 1993년 마무리 투수로 뛰면서 규정이닝을 소화했고 0.78의 믿기지 않는 기록을 남겼다. 1987년 0.89, 1986년 0.99를 찍었다. 1986년은 262⅔이닝을 소화하면서 0.99의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실가동 10년 동안 146승 132세이브(40패)를 거두었다. 통산 평균자책점은 1.20에 불과하다.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4회말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고 삼성 라이온즈 이원석의 어려운 타구를 잡은 나성범을 향해 감사표시를 하고 있다. 2022.05.25 / foto0307@osen.co.kr
이종범은 1993년 입단해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고, 1994시즌에는 원년 백인천(.402) 이후 최고 타율 3할9푼3리를 기록했다. 그것도 126경기 체제에서 196안타를 터트렸다. 도루는 1993년 73개를 성공시키더니 1994년은 82개까지 끌어올렸다. 1997년 '30홈런-64도루'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야구천재의 별칭을 받을 만큼 게임체인저로 선동열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2012년 은퇴식에서 선수들이 배번 7번을 달고 뛰었고, 영구결번이 되었다. 
양현종은 원클럽맨으로 최다승을 따내 영구결번 자격을 획득했다. 물론 151승에 그치지 않는다. 아직 34살에 불과할 만큼 통산 200승 뿐만 아니라 송진우가 보유한 최다승 210승도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몇 승을 거둘 지는 모르지만 영구결번은 유력해졌다. 다른 팀으로 이적할 일도 없다. 
양현종도 "부상만 없다면..."이라는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기록 달성에 의지를 드러냈다. 지금처럼 꾸준한 관리와 성적을 올린다면 200승 가능성은 크다. 은퇴식에서 당당히 54번이 두 레전드 옆에 걸리는 장면은 타이거즈 팬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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