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도 버거운 '예비 FA' 선발, 이러다 FA 재수 준비해야 하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5.26 03: 46

 LG 투수 임찬규가 또 조기 강판됐다. 4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벌써 4번째다.
임찬규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게 되는데, 지금 상태가 이어진다면 FA 대박은 커녕 FA 재수를 고민할 처지가 될 수도 있다.
임찬규는 25일 잠실 키움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1회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했고, 2회도 공 10개로 삼자범퇴를 이어갔다.

4회초 1사 1루에서 LG 임찬규가 강판당하고 있다. 2022.05.25 /jpnews@osen.co.kr

그러나 3회 선두타자 김재현에게 던진 초구 슬라이더(130km)가 밋밋하게 가운데로 몰렸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했다. 키움 포수 김재현이 홈런을 친 것은 2018년 8월 2일 SK전 이후 무려 1392일 만이었다.
푸이그를 외야 뜬공으로 1아웃을 잡은 이후가 문제였다. 김준완, 김태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김휘집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 이정후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까지 4연속 안타를 맞으며 2실점했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김혜성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스코어는 0-4까지 벌어졌다.
LG는 3회말 1점을 따라갔고, 임찬규는 4회 김수환에게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 김재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푸이그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했다. 스코어 1-5에서 김대유로 교체됐다. 임찬규는 3⅓이닝 7피안타 3탈삼진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임찬규는 올 시즌 8경기에 등판했는데, 3승 4패 평균자책점 6.16을 기록 중이다. 30⅔이닝을 던져 평균 4이닝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4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것이 25일 키움전이 4번째다.
임찬규는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키움전 5이닝 3실점)를 거뒀지만 이후 2경기 연속 난타를 당했다. 4월 17일 한화전에서는 1⅓이닝 만에 강판됐다. 4월 24일 두산전 5이닝 무실점, 5월 19일 KT전 5이닝 무실점이 올 시즌 보여준 최고 피칭이다.
임찬규는 신예 이민호와 함께 토종 3~4선발로 마운드를 이끌어 가야 한다. 그러나 시즌 초반 LG는 토종 선발들의 부진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4월 중순 2군에 내려갔다 온 이민호는 최근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고, 3경기에서 16.1이닝 5실점(3자책)으로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임찬규는 계속해서 기복이 심하고, 조기 강판이 잦다. 직구 구속이 140km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커맨드가 위력적이지 않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제구가 흔들리는 날에는 집중 안타를 맞고 버티기 힘들다.
임찬규는 개막에 앞서 올 시즌 목표로 승수 보다 이닝에 대해서 언급했다. 지난해까지 규정 이닝을 채운 것은 2번이다. 2018년 146⅔이닝, 2020년 147⅔이닝을 던졌다. 당시 임찬규는 목표 수치로 "150~160이닝"을 언급하며 “다승 보다는 이닝이 더 멋있게 보인다. 투구 내용도 좋고, 아프지 않고, 성적이 좋아야 가능할 것이다”고 했다. 지금같은 구위라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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