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1R 기대주, 수술 딛고 감격의 첫 승 “살면서 오늘이 제일 좋다” [오!쎈 대전]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5.26 00: 05

한화 1라운드 기대주 남지민(21)이 프로 입단 2년 만에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한화 이글스는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14-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3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조기 확보하며 시즌 16승 30패를 기록했다.
승리의 주역은 두 번째 투수 남지민이었다. 부상 복귀전을 치른 라이언 카펜터(3이닝 무실점)의 뒤를 이어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을 거둔 것. 최고 구속 153km 직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1점으로 묶었다.

경기종료 후 데뷔 첫승 거둔 한화 남지민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2.05.25 / soul1014@osen.co.kr

남지민은 경기 후 “시즌 초반 계속 결과가 좋지 않아 마음을 편하게 먹고 공격적으로 임하려 했다. 볼넷 없는 적극적인 투구를 목표로 했다”며 “기술적인 변화는 없었다.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지민은 부산정보고를 나와 2020 한화 2차 1라운드 8순위 지명을 받은 특급 기대주였다. 그러나 1군 데뷔 없이 첫해 여름 우측 팔꿈치 뼛조각 제거 및 측부 인대 재건수술을 받으며 1년을 쉬었고, 지난해 9월 23일이 돼서야 1군 데뷔전이 이뤄졌다. 작년 성적은 3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36.
스프링캠프를 착실히 치른 올해는 달랐다. 외국인 듀오가 부상으로 동반 이탈한 선발진에 투입돼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한 것. 물론 등판 때마다 각종 시행착오 속 성장통을 겪어야 했지만 지난 19일 삼성전 5이닝 1실점으로 감을 잡은 뒤 이날 카펜터의 복귀와 함께 두 번째 투수로 나서 제 역할을 해냈다.
남지민은 “물론 선발 자리를 다시 내줘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내가 맡은 자리에서 잘 던져서 팀이 승리해 좋다”라며 “바뀐 보직을 적응하는 게 또 프로 선수의 역할이다. 흔들림 없이 계속 준비하겠다”고 성숙된 답변을 전했다.
그러나 데뷔 첫 승에 대한 소감을 묻자 금세 아이처럼 대답이 바뀌었다. 남지민은 “살면서 오늘이 제일 좋다”고 활짝 웃으며 “부모님께 제일 감사하다. 가족들을 비롯해 고마운 분들이 많이 떠오른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에는 선발승을 꼭 따내고 싶다. 데뷔 첫 아웃카운트 기념구, 오늘 데뷔 첫 승 기념구에 이어 다음 기념구는 선발승이 됐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덧붙였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