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꼴찌야?’ 우왕좌왕 수비&식물 타선, 두산 충격의 5할 붕괴 참사 [오!쎈 대전]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5.25 21: 35

누가 꼴찌인지 혼동될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두산이 공격, 마운드, 수비의 동반 붕괴 속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두산 베어스는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1-14로 완패했다.
전날 대전 한화전 패배를 비롯해 최근 9경기 1승 1무 7패의 부진 속 5할 승률(21승 1무 21패) 사수가 시급해진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에 분위기 전환 차 선발 라인업에 젊은 피를 대거 수혈했다. 주전 포수 박세혁과 우익수 안권수를 빼고 그 자리에 포수 박유연, 외야수 강현구를 전격 투입한 것. 박유연, 강현구 모두 이날이 데뷔 첫 선발 출전이었다.

4회말 1사 1루 한화 하주석의 1타점 적시 2루타때 강현구 좌익수가 타구를 뒤로 빠뜨리고 있다.  2022.05.25 / soul1014@osen.co.kr

김 감독은 “일단 상대 선발이 좌완인 걸 고려했다. 여기에 박세혁은 최근 경기 출전이 잦았고, 안권수는 손목이 좋지 못하다”라고 이유를 설명하며 “강현구는 컨택보다 힘이 좋은 우타 외야수다. 박유연도 (선발) 최승용과 자주 호홉을 맞춰봤기 때문에 오늘은 어린 배터리에게 한 번 경기를 맡겨보려고 한다”고 내심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나 감독이 희망한 분위기 전환은 없었다. 오히려 주전들의 공백 속 2군급 전력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다. 타선은 응집력을 잃었고, 마운드는 최하위 한화 타선에 난타를 당했고, 수비마저 팀 컬러답지 않게 우왕좌왕했다.
4회말 두산 최승용이 한화 박정현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2.05.25 / soul1014@osen.co.kr
일단 선발 최승용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첫 승 이후 2경기 연속 난조를 겪었다. 7번타자 박정현에게 1타점 3루타와 2점홈런을 허용한 부분이 뼈아팠다. 그리고 이어 올라온 박신지마저 6회 볼넷 3개로 만루를 자초한 뒤 박상언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승기를 내준 치명적인 한방이었다. 여기에 이형범(1⅓이닝 4실점), 윤명준(⅔이닝 2실점)마저 난타를 당했다.
김재환, 박세혁, 안권수가 빠진 타선은 점수 내는 법을 잊은 모습이었다. 2회 1사 1, 2루, 3회와 6회 무사 1루, 7회 2사 1, 2루 등 숱한 득점권 찬스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작전수행능력이 뛰어난 조수행은 3회 무사 1루서 번트에 연달아 실패한 뒤 루킹 삼진을 당했고, 6회 무사 1루서 등장한 페르난데스는 시즌 16번째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7회 양석환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영봉패를 당하는 최악의 타격이었다.
수비도 수비의 두산답지 않았다. 4회 1사 1루서 나온 하주석의 2루타 때 좌익수 강현구가 타구를 뒤로 빠트리며 타자주자에게 3루를 내줬고, 이어 나온 이진영의 3루수 땅볼 때 3루와 홈 사이서 미숙한 런다운 플레이로 타자주자에게 또 3루를 허용했다. 이후 8회 1사 1루서 대수비로 투입된 안재석까지 박상언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뒤로 빠트렸다.
두산은 이날 충격의 대패로 시즌 21승 1무 22패를 기록하며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최근 10경기 1승 1무 8패의 끝없는 부진이 만들어낸 결과. 타선 침묵, 불안한 수비와 함께 올라오는 투수마다 족족 안타를 맞으며 최하위 한화를 만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팀의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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