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R 1할대 타자들의 홈런 대폭발쇼…아기 독수리들의 비상이 시작됐다 [오!쎈 대전]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5.25 21: 35

저공비행을 일삼았던 아기 독수리들이 마침내 본 궤도에 올라선 모습이다. 트레이드 복덩이로 거듭나고 있는 이진영에 이어 2001년생 8라운드 신예 박정현과 백업 포수 박상언까지 타격에 자신감이 제대로 붙었다.
지난 24일 대전 두산전 승리로 약 일주일 만에 다시 연승에 성공한 한화. 25일 대전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한결 여유 있는 미소와 함께 “팀이 연승과 함께 분위기를 잘 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선수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며 아기 독수리들의 고공비행을 바랐다.
한화는 리빌딩의 팀답게 이날 역시 마이크 터크먼-김태연-정은원-노시환-하주석-이진영-박정현-권광민-박상언 순의 젊은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연승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 또 다시 두산을 제압했다. 잘 되는 팀은 매 경기 영웅이 바뀌기 마련인데 이날은 시즌 타율 1할8푼8리의 3년차 내야수 박정현과 타율 1할2푼5리의 백업 포수 박상언이 홈런쇼를 펼치며 히어로로 거듭났다.

4회말 2사 3루 한화 박정현이 2점 홈런을 날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2.05.25 / soul1014@osen.co.kr

선취점부터 임팩트가 강렬했다. 0-0이던 2회 2사 후 이진영이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낸 상황. 박정현은 거침없었다. 두산 선발 최승용의 초구 직구(142km)를 받아쳐 1타점 선제 3루타로 연결한 것. 우익수 조수행이 타구를 향해 몸을 날렸지만 역부족이었다.
25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6회말 2사 만루 한화 박상언이 만루홈런을 날리고 환호하고 있다. 2022.05.25 / soul1014@osen.co.kr
4회에는 1사 후 노시환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하주석이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좌익수 강현구의 포구 실책을 틈 타 3루까지 진루했고, 이후 이진영의 야수선택 때 3루와 홈 사이서 끈질긴 런다운 플레이를 펼치며 타자주자의 3루 도달을 도왔다.
다시 박정현의 시간이 찾아왔다. 2-0으로 리드한 4회 2사 3루서 등장, 1B-2S에서 최승용의 높은 직구(141km)를 받아쳐 달아나는 투런포를 날린 것. 어린이날 인천 SSG전 이후 14경기 만에 나온 시즌 3번째 홈런이었다.
한화는 멈추지 않았다. 6회 1사 후 하주석-이진영이 연달아 볼넷을 골라낸 뒤 박정현의 야수선택과 권광민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만루를 맞이한 상황. 이어 박상언이 1B-1S에서 박신지의 3구째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129km)를 받아쳐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2016 한화 2차 8라운드 79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그의 데뷔 첫 홈런이었다.
한화는 8회 선두 이진영(2루타)-박정현의 연속안타에 이은 권광민의 희생플라이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후 마이크 터크먼이 1타점 적시타로 팀의 시즌 1호 선발전원안타를 완성했고, 김태연이 적시타, 김인환이 3점홈런으로 격차를 13점으로 벌렸다.
한화는 장단 15안타를 앞세워 두산을 14-1로 꺾고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가 생각지도 못한 일을 해내는 야구. 요즘 한화 야구가 그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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