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첫 홈런이 9회 2사 후 결승포…1할대 타자가 쓴 역전 드라마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5.22 17: 58

롯데 외야수 고승민의 개인 통산 첫 홈런이 가장 극적인 순간에 나왔다.
롯데 자이언츠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6차전에서 5-4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결과로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시즌 22승 1무 20패.
롯데는 이날 지독한 득점권 빈타로 줄곧 끌려가는 경기를 치렀다. 선발 글렌 스파크맨이 초반 3실점 난조를 딛고 5⅓이닝 5피안타 5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제 몫을 해냈지만 타선이 2회 DJ 피터스의 솔로홈런 이후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4회 무사 1, 2루, 6회 2사 1, 2루 찬스를 모두 무산시킨 뒤 8회 무사 만루에서도 피터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롯데 고승민 / OSEN DB

여기에 2-3으로 추격한 8회 1사 2, 3루서 정수빈에게 1타점 내야땅볼을 허용, 치명적인 추가점을 내줬다. 8회말 1실점은 1실점 그 이상의 점수였다.
롯데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9회 1사 후 이호연이 중전안타로 역전극의 서막을 알렸다. 이후 배성근의 야수선택과 황성빈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 2루서 고승민이 두산의 베테랑 마무리 김강률을 상대로 짜릿한 우월 역전 스리런포를 날렸다. 3B-1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5구째 직구(147km)를 제대로 받아쳐 개인 통산 첫 홈런으로 연결했다.
고승민은 북일고를 나와 2019 롯데 2차 1라운드 8순위로 입단해 통산 타율 2할1푼9리, 시즌 타율 1할7푼5리를 기록 중인 평범한 외야수다. 거듭된 슬럼프로 이달 초 잠시 2군으로 향해 재조정 기간을 가졌고, 장타율이 2할대로 타구를 멀리 날리는 유형의 타자도 아니었다. 그런 그가 가장 중요한 순간 개인 통산 첫 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가끔은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가 생각지도 못한 일을 해낸다고 한다. 롯데가 깜짝 주연 고승민을 앞세워 짜릿한 역전 드라마 한편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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