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동생 그룹? 금수저 아니더라 [손남원의 연예산책]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22.05.13 07: 59

인기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새 앨범 발매 이틀 만에 ‘밀리언 셀러’를 달성했다. 말이 백만장이지, 요즘같은 디지털 시대에 음반 100만 장 판매는 꿈의 기록이다. 이 자리까지 오는데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딱 3년이 걸렸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이지만 중요한 대목은 아니다. 진짜 주목할 사실은 이들이 밀리언 셀러 자리에 올랐고 이제부터 빠르게 뻗어나가기 시작할 ‘풋내기’라는 점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데뷔 전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은 그룹이다. 방탄소년단을 키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두 번째 야심작이었으니 두 말이 필요 없다. 예전 칼럼에서 몇 차례 썼듯이 이럴 경우, 방탄소년단의 동생 그룹이라는 꼬리표는 양날의 칼이다.
“니들은 방탄 동생으로 금수저 물고 데뷔하냐”는 시샘의 눈총부터 “방탄 이름에 먹칠하면 가만 안둔다”는 감시의 눈길까지, 부담 백배, 아니 천배다. 아이돌 그룹으로 첫 걸음을 내딛는 어린 영혼들의 마음은 안 그래도 부들부들 떨리고 긴장되건만 시누이 시어머니보다 무서운 방탄의 시월드가 온천지에 가득하다니. 솔직히 그 때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들을 보면서 안됐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22년 5월 12일. 수많은 보도자료 메일 리스트 가운데 어느 한 줄에서 시선이 멈췄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첫 ‘밀리언 셀러 등극! 최소 연차에 초동 밀리언 셀러 달성’이라는. 아이쿠, 이 친구들이 드디어 해냈구나. 안도의 한숨을 먼저 내쉬고 기쁨의 탄성을 내질렀다. “그럼 그렇지. 해낼줄 알았어” 물론 기자의 자뻑성 오버입니다.
서두에 얘기한데로 ‘최소 연차에 초동’이라거나 ‘단 이틀만에 밀리언 셀러 달성’ 등의 기록 숫자는 기자의 눈에 새삼스럽지 않았다. 그들은 결국 ‘해냈’으니 그걸로 목적 달성인게다.  K팝의 본산인 이 땅에서는 해마다 수 십개의 아이돌 그룹이 결성하고 또 해산한다. 수퍼카 마냥 순식간에 정상에 오르는 신데렐라형 그룹도 있고 거북이 마냥 차근차근 궤도에 진입하는 대기만성형 그룹도 있다. 어찌됐건 성공하는 그룹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이들 가운데 3년 이상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알짜배기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기도 힘들 정도다.
투머로우바이투게더는 지난 1년여 주변 팬덤을 탄탄히 다졌고 해외 각종 차트를 섭렵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밀리언 셀러 등극이 이제 시작인 풋내기로 기자가 이들을 단정하는 배경이다. 지나온 시절보다 살아갈 세월이 훨씬 길 풋내기의 인생은 천하에 둘도 없을 축복이니까요.
한터차트 11일 집계에 따르면, 투모로우바이투게(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의 미니 4집 ‘minisode 2: Thursday's Child’는 발매 2일 차인 지난 10일에 총 107만 2,854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음반 일간 차트 정상에 올랐다. 이 앨범은 발매 첫날(9일)에만 총 91만 8,413장 팔리며 폭발적인 흥행을 예고했다. 
이로써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데뷔 후 약 3년 만에 첫 ‘밀리언 셀러’에 등극했다. 특히, 데뷔 만 3년 된 그룹이 앨범 발매 첫 주에 곧바로 ‘밀리언 셀러’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사상 최초다. 
앞서 ‘minisode 2: Thursday's Child’는 10일 오전8시 기준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와 함께 영국, 일본, 브라질 등 전 세계 43개 국가/지역의 ‘톱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타이틀곡 ‘Good Boy Gone Bad’는 전 세계 19개 국가/지역의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보도자료의 내용에서 팩트만 인용했다. 기자가 단언컨대,투머로우바이투게더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그룹이 아니라 열심히 노력해 번 돈으로 금수저를 사서 쓰는 케이스다. 축하하고 칭찬할 일이다./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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