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연니버스 탑승"..'괴이' 연상호x류용재 밝힌 #티빙 1위 #호불호 심경[인터뷰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5.13 10: 17

'괴이' 연상호, 류용재 작가가 '반도'에 이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춰 티빙 역대 드라마 1위 기록을 세웠다. 
최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의 연상호, 류용재 작가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괴이'(극본 연상호·류용재, 감독 장건재, 기획 티빙·스튜디오드래곤,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는 저주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 작품이다. 미스터리한 귀불이 깨어나 재앙에 휘말린 사람들의 혼돈과 공포, 기이한 저주의 실체를 추적하는 과정이 긴박하게 펼쳐진다. 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잇는 6부작 드라마로, 구교환, 신현빈, 김지영, 박호산, 곽동연, 남다름, 박소이 등이 열연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의 연상호 작가

'지옥' '방법' '부산행' '반도' 등을 통해 한계 없는 상상력을 보여준 연상호 작가와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 '나 홀로 그대'의 류용재 작가가 공동 집필을 맡았다. 여기에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로 아시아티카 영화제 최우수 극영화상 등을 수상한 장건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괴이'는 공개 직후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중 첫 주 유료가입기여자수와 시청 UV 역대 1위를 기록해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의 류용재 작가
연상호 작가는 "'괴이'는 하나의 이야기이고, 최근작 '지옥'과 비교해도 형식이 다르다고 생각했다"며 "'괴이'는 스트레이트하고 빠른 호흡, '진행되는 서사가 시리즈에 가능할 것인가?' 일종의 챌린지가 있었다. 다른 기존의 시리즈보다 퍼즐 형태의 구성은 아니었다. 캐릭터 서사가 부족했다는 평가는 짧은 시간에 일어나는 이야기에서 오는 낯섦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괴이'가 1위를 차지했지만, 시청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드라마가 없는 것처럼 호불호 평가도 꽤 존재했다. 
연상호 작가는 "작품을 할 때마다 잘 되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개인적으로 티빙에서 했던 '돼지의 왕' 원작자이기도 하지만 너무 재밌게 봤다. 물론 평가는 좋았지만 지금 '돼지의 왕'보다 훨씬 잘 될 줄 알았다. '괴이'는 어떤 면에서 1위를 했는지 시간을 더 두고 생각해 봐야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한 작품은 호불호가 없었던 적이 없다. 호불호의 비율 차이는 매 작품 때마다 체크하고 있다"며 "다음 작업이나 작품을 할 때 참고하고, 말 그대로 어떤 포인트에서 흥하고, 또 반대였는지 객관적으로 알아내서 작업하는데 지표로 삼을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상호 작가는 "이렇게 노력해도 다음 작품을 만들 땐 또 시대가 달라지고, 매체가 달라져 있다. 그러면 포인트가 변해서 대중 작품을 하는 예술가로서 예측하고 따라가는 게 쉽지 않다. 매번 작업하면서 느낀다"며 창작자의 고충을 토로했다.
류용재 작가는 호불호 평가와 관련해 "캐릭터 서사에 대한 부분은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상 인물들의 내면으로 들어갔을 때 드러나는 구조라서 짧을 수밖에 없었다"며 "그런 평들에 대해서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 인물들을 그만큼 보고 싶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의 연상호(왼쪽), 류용재 작가
뛰어난 작가이면서 감독인 연상호, 다른 사람이 연출한 '괴이'를 어떻게 봤을까?
그는 "다른 분이 연출할 땐 중간에 전혀 안 봤고, 완성 단계에서 보게 됐다. 연출 과정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내가 극본을 썼지만 다른 분이 연출하니까 낯설더라. '내가 극본을 썼구나'라는 생각을 못 하고 봤다. 감독님만의 개성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들이 많이 담겨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 영화를 보는 것보다 남이 연출한 걸 볼 때 신선하고, 해석하는 재미가 있다. 그 재미와 두근두근함이 쏠쏠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캐스팅이나 연출도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며, "다만, 구교환 배우한테 주인공을 제안하고 싶다고 하셔서 전에 작업했던 배우이기 때문에 한 번 연락해 보겠다고 했다. 신현빈, 곽동연 배우 등은 나중에 캐스팅 소식을 알았고, '굉장히 잘 됐다'라고 생각했다. 그 역할에 잘 맞는 배우들이 캐스팅되는 게 쉽지 않다"고 만족했다. 
류용재 작가는 "배우들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이 좋았던 것 같다. 구교환, 신현빈을 비롯해 곽동연, 남다름까지 모든 배우들이 150% 이상 연기를 잘해주셨다"며 고마워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의 연상호 작가
"구교환 배우는 연니버스(연상호 감독의 유니버스)에 확실히 탑승한 것 같다"라는 질문에 연상호 작가는 "눈곱만큼이라도 나와 관련된 작품에 나온 배우는 다 탑승하셨다"며 "정말 감사한 마음이고, 어떻게든 보답하고 싶다. 그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난 잘 아는 것처럼 느껴진다. 전부 영화적으로 중요한 동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류용재 작가는 "구교환 배우는 탑승하신 거 같다.(웃음) 회의 때 캐스팅이 구체적이지 않을 때 얼마나 자주 얘기하느냐를 보면, '앞으로 이 배우와 작업해 보고 싶으시구나'를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구교환 배우는 확실히 (연니버스)에 탑승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재 연상호는 넷플릭스 영화이자 고(故) 강수연의 유작인 '정이' 공개를 앞두고 후반 작업 중이다.
연상호는 "'괴이'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정이' 후반 작업을 하고 있는데 하반기에는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최규석 작가와 카카오 페이지에 웹툰을 연재한 지 2주 됐다. 오랜만에 하는 범죄 스릴러 장르다. 이것도 관심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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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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