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 연상호 "연출·캐스팅 일절 관여 NO..다들 구교환 원했다"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5.13 09: 19

연상호가 감독이 아닌 작가로 '괴이'를 작업하면서 "연출과 캐스팅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최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의 연상호, 류용재 작가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6부작으로 제작된 '괴이'(극본 연상호·류용재, 감독 장건재, 기획 티빙·스튜디오드래곤,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는 저주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 드라마다. 미스터리한 귀불이 깨어나 재앙에 휘말린 사람들의 혼돈과 공포, 기이한 저주의 실체를 추적하는 과정이 긴박하게 펼쳐진다. 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잇는 작품으로, 구교환, 신현빈, 김지영, 박호산, 곽동연, 남다름, 박소이 등이 출연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의 연상호(왼쪽), 류용재 작가

'지옥' '방법' '부산행' '반도' 등을 통해 한계 없는 상상력을 보여준 연상호 작가와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 '나 홀로 그대'의 류용재 작가가 공동 집필을 맡았다. 여기에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로 아시아티카 영화제 최우수 극영화상 등을 수상한 장건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완성도를 높였다.
"'괴이'를 어떻게 봤나?"라는 질문에 연상호 작가는 "다른 분이 연출할 땐 중간에 전혀 안 봤고, 완성 단계에서 보게 됐다. 연출 과정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내가 극본을 썼지만 다른 분이 연출하니까 낯설더라. '내가 극본을 썼구나'라는 생각을 못 하고 봤다. 감독님만의 개성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들이 많이 담겨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 영화를 보는 것보다 남이 연출한 걸 볼 때 신선하고, 해석하는 재미가 있다. 그 재미와 두근두근함이 쏠쏠하다"고 밝혔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의 류용재(왼쪽), 연상호 작가
연상호 작가는 캐스팅에도 일절 신경 쓰지 않았다며, "전혀 관여 안 했다. 다만, 구교환 배우한테 주인공을 제안하고 싶다고 하셔서 전에 작업했던 배우이기 때문에 한 번 연락해 보겠다고 했다. 신현빈, 곽동연 배우 등은 나중에 캐스팅 소식을 알았고, '굉장히 잘 됐다'라고 생각했다. 그 역할에 잘 맞는 배우들이 캐스팅되는 게 쉽지 않다"고 만족했다. 
류용재 작가는 "배우들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이 좋았던 것 같다. 구교환, 신현빈을 비롯해 곽동연, 남다름까지 모든 배우들이 150% 이상 연기를 잘해주셨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서 곽동연은 인터뷰에서 '연상호 감독의 유니버스(연니버스)'에 대해 "개인적으론 올라탔다고 생각하는데 버스가 출발한 것 같지는 않다. 굉장히 많은 것이 있으실 텐데 20대 초중반의 배우가 없다면 뒷자리에 조용히 앉아있을 테니 써주시면 좋겠다"며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 
연상호 작가는 "눈곱만큼이라도 나와 관련된 작품에 나온 배우는 다 탑승하셨다"며 "정말 감사한 마음이고, 어떻게든 보답하고 싶다. 그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난 잘 아는 것처럼 느껴진다. 전부 영화적으로 중요한 동료라고 생각한다"며 고마워했다.
류용재 작가는 "구교환 배우는 탑승하신 거 같다.(웃음) 회의 때 캐스팅이 구체적이지 않을 때 얼마나 자주 얘기하느냐를 보면, '앞으로 이 배우와 작업해 보고 싶으시구나'를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구교환 배우는 확실히 (연니버스)에 탑승하신 거 같다"며 웃었다.
한편 '괴이'는 지난달 29일 티빙을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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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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