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 연상호 "호불호 평 많아..'돼지의왕'도 훨씬 성공할 줄 알았다" [인터뷰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5.13 08: 35

연상호 감독이 작가로 참여한 '괴이'의 평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최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의 연상호, 류용재 작가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6부작으로 제작된 '괴이'(극본 연상호·류용재, 감독 장건재, 기획 티빙·스튜디오드래곤,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는 저주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 드라마다. 미스터리한 귀불이 깨어나 재앙에 휘말린 사람들의 혼돈과 공포, 기이한 저주의 실체를 추적하는 과정이 긴박하게 펼쳐진다. 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잇는 작품으로, 구교환, 신현빈, 김지영, 박호산, 곽동연, 남다름, 박소이 등이 출연했다.

'지옥' '방법' '부산행' '반도' 등을 통해 한계 없는 상상력을 보여준 연상호 작가와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 '나 홀로 그대'의 류용재 작가가 공동 집필을 맡았다. 여기에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로 아시아티카 영화제 최우수 극영화상 등을 수상한 장건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완성도를 높였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의 연상호(왼쪽), 류용재 작가
연상호 작가는 "'지옥'이 크게 2부로 나뉘고, 각 부가 2개의 이야기로 나뉜 느낌이라면, '괴이'는 하나의 이야기다. 형식은 다르다고 생각했다"며 "'괴이'는 스트레이트하고 빠른 호흡, '진행되는 서사가 시리즈에 가능할 것인가?' 일종의 챌린지가 있었다. 다른 기존의 시리즈보다 퍼즐 형태의 구성은 아니다. 캐릭터 서사가 부족했다는 평가는 짧은 시간에 일어나는 이야기에서 오는 낯섦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류용재 작가는 "캐릭터 서사에 대한 부분은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상 인물들의 내면으로 들어갔을 때 드러나는 구조라서 짧을 수밖에 없었다"며 "그런 평들에 대해서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 인물들을 그만큼 보고 싶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호불호 평가를 받아들였다.
그럼에도 '괴이'는 공개 직후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중 첫 주 유료가입기여자수와 시청 UV 역대 1위를 기록해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연상호 작가는 "작품을 할 때마다 잘 되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개인적으로 티빙에서 했던 '돼지의 왕' 원작자이기도 하지만 너무 재밌게 봤다. 물론 평가는 좋았지만 지금 '돼지의 왕'보다 훨씬 잘 될 줄 알았다. '괴이'는 어떤 면에서 1위를 했는지 시간을 더 두고 생각해 봐야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한 작품은 호불호가 없었던 적이 없다. 호불호의 비율 차이는 매 작품 때마다 체크하고 있다"며 "다음 작업이나 작품을 할 때 참고하고, 말 그대로 어떤 포인트에서 흥하고, 또 반대였는지 객관적으로 알아내서 작업하는데 지표로 삼을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상호 작가는 "이렇게 노력해도 다음 작품을 만들 땐 또 시대가 달라져 있고, 매체가 달라져 있다. 그러면 포인트가 변해서 대중 작품을 하는 예술가로서 예측하고 따라가는 게 쉽지 않다. 매번 작업하면서 느낀다"며 창작자로서 고충을 고백하기도 했다.
한편 '괴이'는 지난달 29일 티빙을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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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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