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고레에다 "재미없으면 내 책임"…강동원→송강호 버프받고 칸行(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5.10 13: 23

“한국영화의 보물들과 한자리에 모여 촬영을 했다. 이렇게 만들었는데 영화가 재미없으면 내 책임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10일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제작 영화사 집, 배급 CJ ENM)의 제작발표회에서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작품으로 완성이 됐다. 특히나 칸영화제에 초청받아 시작이 좋은 거 같다. 6월 8일 한국에서 개봉하는데 너무 기대된다. 개봉할 때는 제가 한국에 직접 찾아가서 감회를 전하고 싶다”고 이 같이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전했다.

영화 ‘브로커’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전세계 무대에 서게 됐다. ‘브로커’가 진출한 경쟁 부문은 전세계 20편 내외의 작품이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심사위원대상 및 심사위원상, 남녀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등을 놓고 경쟁을 치른다.
그러나 이날 송강호는 “영화제는 축제이자, 즐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상에 대한 기대는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화는 스포츠와 다르다. 결과를 얻어야 한다는 생각은 안 한다. 왜냐하면 상을 받기 위해 연출하고 연기하는 사람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그걸 목적으로 하진 않고 나중에 인정을 받으면 고마운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세계 최고영화제에 가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남배우 최초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송강호는 2006년 ‘괴물’을 시작으로 2007년 ‘밀양’,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9년 ‘박쥐’, 2019년 ‘기생충’, 2021년 ‘비상선언’, 올해 ‘브로커’로 7번째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무엇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고 영예상인 황금 종려상을,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심사위원상을 받은 바 있다. 송강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라는 국적이 다른 감독이 한국영화를 완성했다는 의미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삶을 공유하고 느낀 것을 담았다고 본다. 저 감독님도 우리와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고,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과 잃어가는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런 점에서 국적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브로커’가 한국영화인지, 일본영화인지 국적을 나누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광스럽게도 이 훌륭한 감독님, 새롭고 훌륭한 이 배우들과 작업하다 보니 (칸영화제 재진출이라는) 영광을 누린 거 같다”고 기쁜 마음이 담긴 감회를 전했다.
그런가 하면 강동원은 연상호 감독의 ‘반도’가 2020년 제73회 칸영화제 공식 선정작에 선정돼 이번이 두 번째 진출이다. 이날 강동원은 “그때는 발표만 해서 아쉬웠는데 이번에 가게돼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
배두나는 ‘괴물’(2006), ‘공기인형’(2009), ‘도희야’(2014) 이후 이번이 네 번째로 초청받았다. 이주영과 아이유는 이번이 첫 진출인 셈.
이날 이주영은 “존경하는 선배님들, 그리고 이지은과 함께 가게돼 기쁘다”고 했고, 아이유도 "영광스럽다. 살면서 이런 날이 또 있을까 싶다"며 "가서 열심히 보고 배우고 눈에 담아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후 3년 만에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한국영화 ‘브로커’가 국내는 물론, 전세계 영화 팬들의 뜨거운 기대와 관심을 받고 수상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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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은정 기자/ [영상] 최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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