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강수연 빈소 조문 행렬…김동호→봉준호 감독 "너무 빨리 가셨다"[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5.08 23: 50

 배우 강수연의 장례가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조문 첫날부터 영화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별세 이틀째인 8일 강수연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는 감독, 배우, 정치인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먼저 영화감독이자 부산국제영화제 명예 집행위원장인 김동호가 어제에 이어 오늘(8일)도 빈소를 찾았다. 이날 김동호 위원장은 취재진에 “(강수연은) 영화계 최초의 월드스타로서 전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이후 부산국제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을 맡으면서 영화계와 한국 영화산업에도 크게 기여한 사람”이라고 추모했다.

영화 ‘씨받이’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연출한 임권택 감독도 이날 아내와 함께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그는 “너무 슬퍼서 할 말이 없다. 살면서 더 활동할 나이인데 먼저 세상을 떠나 아깝다”며 “워낙 영리한 배우라 숱한 세월을 함께 했음에도 영화 촬영 과정에서 지장을 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좋은 배우를 만나 내 영화가 좀 더 빛날 수 있었다. 감사한 배우”라고 말했다.
강수연은 임 감독의 영화 ‘씨받이’(1987)로 제44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로 낭트 3대륙 영화제(1988)에서도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봉준호 감독도 강수연의 빈소를 찾았다. “몇 달 전 뵀는데 실감이 안 난다. 종종 뵙고 이야기도 길게 나누곤 했다. 그래서인지 영정 사진이 마치 영화촬영 소품같이 느껴질 정도”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 했다.
강수연의 유작이 된 넷플릭스 신작 ‘정이’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은 자신의 SNS에 “선배님 편히 쉬세요. 선배님과 함께한 지난 1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연 감독도 앞서 빈소를 찾았던 바.
‘정이’는 기후 변화로 더 이상 지구에서 살기 힘들어진 인류가 만든 피난처 쉘터에서 내전이 일어난 22세기 승리의 열쇠가 될 전설의 용병 정이의 뇌복제 로봇을 성공시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장르 영화다. 강수연은 뇌복제 및 AI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의 팀장이자 정이의 뇌 복제와 전투력 테스트를 책임지고 있는 서현 역으로 출연한다.
한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이날 황 장관은 “앞으로도 대한민국 영화사에 크게 역할을 하실 분인데 너무 일찍 가셔서 안타깝다. 정부는 올 겨울에 훈장을 추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수연은 이달 5일 오후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119구조대에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전 강수연은 두통 증상으로 구조대에 한 차례 신고했었다고. 심정지가 온 원인은 뇌출혈이다.
유족은 당초 강수연의 수술을 고심했지만 수술을 해도 차도가 없을 수 있다는 의료진의 진단 아래 수술은 진행하지 않았다.
영결식은 11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될 예정으로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 된다. 장지는 아너스톤(용인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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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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