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는 장식품' 83m 외야 뜬공을 맨손으로 잡아내다 '더 캐치'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9.21 18: 34

[OSEN=LA, 이사부 통신원] 일단 급한대로 맨손으로 잡았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루키 외야수 헤수스 산체스에게 글러브는 옵션이었다.
산체스가 21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벌어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외야로 날아간 타구를 맨손으로 잡아내 화제다.
4회 초 1사 주자없던 상황에서 워싱턴의 레인 토마스는 마이애미의 선발 헤수스 루자르도의 4구째 루자르도의 95.6마일(약 154km) 직구를 공략해 우측 파울라인으로 날아가는 272피트(83m)짜리 타구를 날렸다.

[사진] 21일(한국시간)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맨손으로 타구를 잡아내고 있는 마이애미의 헤수스 산체스. <mlb.com 중계화면 캡처>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던 산체스는 타구를 바라보며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너무 빨라 달렸고, 낙구 지점을 지나쳐 파울선상을 넘어섰다. 바로 멈추는데 성공한 산체스는 파울라인으로 떨어지는 공을 잡으려 몸을 뒤로 젖히며 글러브를 낀 왼손이 아닌 오른손을 내밀었고, 감각적으로 공을 낚아챘다. 
자신도 놀랐는지 산체스는 공을 잡은 뒤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었고, 1루로 달려 나가던 토마스는 어이가 없다는 듯 그 자리에서 서서 산체스를 바라봤다. 멋진 플레이로 아웃카운트를 하나 늘려준 외야수에게 루자르도는 모자를 벗어 고마움을 표시했다.
게다가 산체스는 이같은 그림같은 캐치를 한지 불과 5분 전인 3회 말 투런 홈런을 날려 더욱 큰 박수를 받았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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