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포수의 잇딴 실수→교체...감독의 질책 "머리가 복잡해 보인다"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9.18 16: 48

주전 포수가 경기 도중 교체된 데 이어 다음 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감독은 '공격이 안되면서 머리가 복잡한 것 같다'며 배려와 함께 질책의 뜻을 담았다.
LG 포수 유강남이 타격 부진의 영향으로 수비에서도 흔들리고 있다. 17일 창원 NC전. 유강남은 5회말 수비에서 상대의 희생 번트 때 베이스 커버를 소홀히 했다. 
NC는 무사 1루에서 김기환이 3루쪽으로 희생 번트를 댔고, 3루수 김민성이 달려나와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1루주자 최정원은 2루로 뛴 후에 3루 베이스가 비어 있는 것으로 지체없이 3루까지 내달렸다. 

5회말 무사 1루 NC 김기환의 희생번트 때 1루주자 최정원이 3루까지 내달려 세이프됐다. LG 2루수 서건창의 송구실책으로 공이 빠졌다. 포수 유강남이 슬라이딩하며 잡으려 했으나 놓쳤다. 이 실책을 틈타 최정원이 홈으로 내달려 득점을 올렸다. 2021.09.17 /ksl0919@osen.co.kr

유강남이 뒤늦게 달려갔지만, 타이밍이 늦었다. 번트 타구 때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2루수 서건창이 3루로 던졌는데, 송구는 유강남이 슬라이딩하며 잡으려 했으나 뒤로 빠졌다. 최정원은 홈까지 들어와 득점을 올렸다.
NC는 5-2로 달아났고, 이후 LG는 8회 김현수의 2타점 2루타로 5-4로 따라갔으나 결국 8회말 알테어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4-6으로 패했다. 최정원이 상대 빈 틈을 노린 기민한 센스에 이은 득점이 결정적인 점수가 됐다. 이 실점 없이 8회 동점이 됐다면 LG는 불펜 운영이 달라졌을 것이다. 
류지현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전날 번트 상황에 대해 질문을 받자 "주자 1루에서 번트 때 투수는 중간에서 1루쪽을 커버한다. 3루는 포수가 커버해야 한다. 이후 상황에 따라 투수가 홈 커버를 할 수 있다. (어제 장면에서는) 포수가 3루를 커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건창의 송구가 옆으로 빗나가 실책이 됐지만, 류 감독은 "유강남이 3루 베이스로 달려간 타이밍이 늦었다"고 유강남의 플레이를 지적했다. 
그는 "(번트 수비 때) 상대방이 그런 플레이를 시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두 번째는 상대방이 시도를 하면 아웃시키는 것이다. 시도를 하게끔 베이스를 비어 둔 것이 잘못이다"고 말했다. 
유강남은 번트 수비 이후 교체됐다. 질책성 교체였는지 묻자, 류 감독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공격력이 잘 안 나오다 보니, 머리가 복잡해 보였다. 번트 때 베이스 커버도 있긴 했지만, 앞서 상대가 3루 도루를 했을 때 아웃 타이밍인데, 준비가 늦어서 정상 스텝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3회 김기환이 무사 2루에서 3루 도루를 시도해 세이프됐다. 이후 삼진-희생플라이(득점)-내야 땅볼로 NC 공격이 끝나, 3루 도루가 추가 득점에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 
류 감독은 "공격이 안 좋아, 타석에서 실망한 것이 다음 준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했다. 수비에서도 안 좋은 장면이 반복되자, 교체한 것이다. 그리고 18일 KIA전까지 선발에서 제외하며 잠시 휴식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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