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서 ACL 8강행' 김기동, "日팬들, 우리팬들이라 생각"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09.15 21: 11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이 적지에서 7년 만에 8강에 오른 기쁨을 표시했다.
포항은 15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2021' 16강전 세레소 오사카와 원정경기서 이승모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힘겹게 16강에 올랐던 포항은 지난 2014년 이후 7년 만에 ACL 8강 무대에 올랐다. 포항은 나고야와 조별리그 5차전에서 0-3으로 패했으나 H조 전북이 감바 오사카가 2-1로 이기면서 가까스로 16강 진출권을 따낸 바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한국프로축구연맹을 통해 "한골 승부였지만 양 팀 모두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우리도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었고, 상대도 마찬가지였다"면서 "그래서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사실 원정 경기는 홈보다는 확실히 힘들다. 특히 오늘 상대 팀 팬들이 와서 응원해주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지만, 경기에 나가기 전에 선수들한테 우리 팬이라고 생각하자고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경기 초반에는 상대 강한 압박에 선수들이 조금 당황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를 잘 풀어나가며 득점할 수 있었다"면서 "오늘 경기를 통해 앞으로 좀 더 우리 팀이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봤다. 또 오늘 경기 후에도 K리그 경기가 계속 이어지니까, 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김 감독은 하프타임 지시사항에 대해 ""우리가 전반에 득점하고 후반에 임하면서 세레소 오사카의 사이드 포지션 변경이 많았다. 상대 팀 선수들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많이 올라올 것이라 예상했고, 우리 선수들한테도 상대 팀 마크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사이드 뒷공간이 노출되는 약점을 이용해 팔라시오스나 강상우 같은 빠른 선수들이 여러 차례 공격을 시도한 게 잘 이루어졌다. 그러면서 득점할 수 있는 좋은 찬스도 많이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결승골을 넣은 이승모는 "오늘 경기에서 제일 중요했던 부분이 정신력이었다. 선수들이 간절하게 뛰었던 게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제가 스트라이커인데 리그에서 골이 없어서 감독님한테도, 동료들한테도 미안했는데 오늘 경기를 통해 마음의 짐을 좀 덜어낸 것 같다"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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