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더 합이 잘 맞게 되면 경기력은 더 좋아질거라고 생각해요."
'페이커' 이상혁은 풀세트 접전의 고단함 속에서도 입가에 미소로 승리를 기뻐했다. 하나의 팀이 되는 과정에 대한 팀원들과 코칭스태프의 대한 믿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T1은 3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1라운드 KT와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테디' 박진성과 '칸나' 김창동이 1, 3세트 캐리력을 발휘하면서 팀의 시즌 4승째를 견인했다. 이 승리로 T1은 시즌 4승(3패 득실 +2)째를 올리면서 순위를 5위로 끌어올렸다.
경기 후 OSEN과 만난 이상혁은 승리 소감 뿐만 아니라 지난 3주차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로 인해 생겨난 논란에 대해 그간의 과정을 전하면서 팬들을 진심어린 호소로 부탁의 말을 전했다. 특히 이상혁은 '방향성이 맞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조심스럽게 전후 사정을 전했다.
"최근 경기력이 좋은 KT를 이겨 다행이다. 앞으로 더 합이 잘 맞는다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거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감독님이 생각하는 방향대로 합을 잘 맞춰서 하나로 플레이 했다는 점은 만족스럽다. 다만 실수가 많았고,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는 점은 좀 아쉽다.
그리고 지난주 매체와 인터뷰에서 '팀과 방향성이 다르다'는 말로 인해 팀 내 분위기 많이 안 좋게 됐었다. 팀원들과 맞추지 않은 내가 부족했던 점이 있다. 팀의 방향성에 맞추지 않은 내 잘못이 제일 크다.
비판이 아니라 비난의 화살로 동료들과 감독님에게 쏟아져서 놀랐다. 팀원들과 감독님에 대한 과도한 비난은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던 이상혁은 한 차례 숨을 고른 후 "리그 상황이 혼전이다. 정말 1승 1승이 소중하고 중요해졌다. 다음 상대 아프리카의 교전 능력이 좋은데, 우리 팀의 교전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경기라고 생각된다. 승리를 계속 하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이상혁은 "지금은 흔들림이 많은 시기다. 이 흔들림을 잘 이겨내고, 이번 여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누군가를 비난하는 문화 보다는 좋은 걸 칭찬해주셨으면 좋겠다. 모든 LCK 팬 분들께 좋은 걸 칭찬해주는 방향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