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 "예술은 공평" vs 홍대 이작가 "비평 익숙해야"..예술가 설전 ing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05.16 10: 48

‘홍대 이작가’로 활동 중인 화가 겸 기획자 이규원 작가와 배우이자 화자, 작곡가, 제작자로 활동 중인 구혜선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홍대 이작가’ 이규원 작가와 구혜선의 설전은 이규원 작가가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의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구혜선은 말할 가치도 없다. 구혜선이 ‘예고를 가려다 떨어진 이유’를 말했다가 허언증 환자라는 말을 듣지 않았느냐. 미술 작가도 하고 영화 감독도 하고 글쓰는 작가도 하는데, 미술만 봤을 때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며 “본인의 예술적 재능이 있기는 한 것 같지만 백화점에 전시할 수준도 안된다. 그냥 취미 미술 수준이다. 홍대 앞 취미 미술 학원생들”이라고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구혜선은 “홍대 이작가님 덕붕네 내 그림을 이렇게 소개해 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며 “이 작업은 0호 붓으로 먹을 사용하여 그린 섬세화다. 내가 갈망하는 자유를 패턴으로 표현한 추상화다. 총 50점 중 48점 판매했다. 현재 2점만 가지고 있다. 수익금은 모두 희망브릿지에 기부했다. 나보다 내 그림이 관심 받는 거 몹시 좋아함”이라고 맞받아쳤다.

배우 겸 작가 구혜선이 전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미소짓고 있다. / rumi@osen.co.kr

특히 구혜선은 “예술은 판단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기에 객관적일 수 없다. 이전에 모든 인간의 삶이 예술이며 모두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예술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이 시간과 공간에 존재하고 있따는 것을 표현하는 방식일 뿐, 그렇기에 노인이 주름을 만지는 것도 예술이라 행위하면 예술이 되는 것이고 어린 아이들의 순진한 크레파스 낙서도 액자에 담아 전시함으로 예술이 될 수 있다. 꿈꾸는 여러분들 모두 예술가가 될 수 있으니 타인의 평가를 두려워 말 길!”이라고 덧붙였다.
구혜선은 거침 없었다. 그는 또 “한국미술협회 홍보대사로서 소임을 다하기 위해 글을 남긴다”며 “여러분들에게 문턱 낮은 예술을 소개드리고자 그동안 무료 관람 전시를 진행했고, 또 지향하고 있다. 그동안 작업한 섬세화의 판매 수익 2억 4000만 원은 소아암병동, 백혈병 환우회, 코로나19 희망브릿지 등에 기부됐다”고 밝혔다.
이어 “제 예술의 당당함은 마음을 나누는 것에 있다는 것을 전해드리고 싶다. 세상 만물과 더불어 모든 이의 인생이 예술로 표현될 수 있으며, 마음 먹은 모두가 예술가가 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홍대 이작가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지난 14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구혜선의 글을 봤다. 구혜선에게 ‘네 갈 길 가라. 난 내 갈 길 가겠다. 비하는 범죄다’라는 원망 섞인 SNS 메시지도 받았다. 왜 남의 작품을 평가하냐고 묻는다면 유명인의 작품이기에 그렇다고 답하고 싶다. 보통 예술가들은 유학 포함 7~8년 내내 교수님, 동료, 평론가들에게 혹독한 평가를 받고 첫 발을 내딛는다. 그동안 구혜선이 작품에 대해, 또 미술 작가로서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너무나 익숙하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스스로 작가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작품을 내놓는다면 응당 대중의 비평을 받는 일까지 받아들여야 한다는 소신이 있다. (구혜선에 대한) 그런 평가는 나를 비롯해 미술계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대 이작가는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다는 건 사람들과 소통을 한다는 것이고, 비평할 수 없는 작품은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작품에 대한 비평을 받을만한 위치에 있지 않나 반문하고 싶다”며 “예술도 엄연히 학문으로서 발전해왔다. 수많은 현상이나 활동 그 안에서 예술성을 찾겠다는 것이지, 아무렇게나 내 느낌을 그린 그림이나 표현을 모두 예술 작품으로 인정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홍대 이작가의 인터뷰를 의식한 듯 구혜선은 재차 자신의 SNS에 “내가 예술을 하는 이유는 나와 당신이 삶이 가치 있음을 자각하기 위해서다. 끊임없이 자신의 세계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예술 작업들은 어떤 인간이 더 나은지 가려내려는 목적이 아니라 모두가 삶이라는 도화지 안에 공평하다는 것을 자각하기 위해 집중하는 일”이라는 글을 남겼다.
또한 구혜선은 “나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피아노 뉴에이지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다. 작곡한 피아노 뉴에지이 음악과 더불어 악보의 질서와 섬세화의 패턴을 융합한 영사 전시를 기획해 지난달 전시를 통해 인사드렸다. 이렇게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새로운 전시 문화를 만들어 많은 분들이 다양한 전시를 관람하고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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