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다음날 홈런' 김성한 소환한 강태율, 롯데 타선에 불 지폈다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4.23 22: 05

롯데 포수 강태율이 프로 원년 김성한(해태)을 소환했다.
강태율은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시즌 1차전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활약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홈런은 첫 타석에서 나왔다. 1-0으로 앞선 2회 무사 1, 3루서 등장한 강태율은 KT 선발 이정현의 가운데로 몰린 초구 슬라이더(135km)를 제대로 받아쳐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 좌월 3점홈런을 날렸다. 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201021 롯데 강태율. / dreamer@osen.co.kr

강태율은 사실 전날 두산과의 홈경기서 마운드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허문회 감독이 1-12로 크게 뒤진 9회초 2사 1루서 투수를 아끼기 위해 포수 강태율을 등판시킨 것. 허 감독이 7회쯤 선수에 양해를 구했고, 강태율은 “가운데로 던질 수 있다”며 투수 출전에 의욕을 보였다.
22일 오후 부산사직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9회초 롯데 강태율 포수가 공을 던지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투수 데뷔전 기록은 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 첫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의 내야안타에 이어 조수행에게 초구 1타점 2루타를 허용했지만, 안권수를 1루수 땅볼로 잡고 아웃카운트 1개를 채웠다. 투구수는 9개. 최고 구속은 130km가 나왔다.
투수 등판한 바로 다음날 홈런을 뽑아낸 강태율. KBO에 따르면 이는 프로 원년인 1982년 이후 무려 39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었다.
투타겸업의 원조로 불리는 김성한(해태)이 원년에만 3차례 투수 다음날 홈런을 때려냈다. 가장 최근 기록은 1982년 6월 22일 구덕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23일 구덕 삼미전에서 홈런에 성공했다.
전날 두산을 상대로 1득점에 그친 롯데 타선은 강태율의 홈런을 기점으로 무섭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3회 무사 1루서 이대호가 좌월 투런포로 격차를 벌렸고, 8회 2사 만루에서 한동희가 중월 만루포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날 최종 스코어는 10-5. 강태율이 김성한 소환과 함께 롯데 타선에 불을 제대로 지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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