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구 역투’ 박종훈, QS 실패했지만 박수 갈채 받은 승리 [오!쎈 고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4.23 23: 03

SSG 랜더스 박종훈(29)이 아쉽게 퀄리티스타트 달성에 실패했지만 시즌 2승을 올렸다. 
박종훈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⅔이닝 7피안타 2탈삼진 2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팀이 9-5로 승리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1회말 선두타자 김혜성을 내야안타로 내보낸 박종훈은 이정후와 서건창을 각각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웅빈에게는 2루수 땅볼 타구를 유도했지만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으며 병살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그 사이 김혜성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SSG 박종훈이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rumi@osen.co.kr

이어진 1사 1, 3루에서 프레이타스에게 다시 볼넷을 내준 박종훈은 박병호에게 땅볼타구를 유도해 홈에서 3루주자를 잡았다. 하지만 송우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추가점을 내줬고 전병우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1회 위기를 넘긴 박종훈은 이후 전혀 다른 투수처럼 키움 타자들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5회 2사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고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서건창을 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5회까지 잘 마무리했다. 
박종훈은 6회 2사에서 박병호에게 내야안타를 내줬고 3루수 송구 실책이 겹치며 2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송우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실점 없이 위기를 막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종훈은 1사에서 이용규에게 2루타를 맞았다. 김혜성은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정후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실점을 내줬고 문찬종에게 1타점 적시타를 연달아 허용하면서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110구를 기록했다. 
뒤이어 올라온 이태양은 김웅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박종훈은 이날 투심(56구)-커브(37구)-체인지업(10구)-직구(7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1.8%를 기록했다. 7회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결국 퀄리티스타트 달성에 실패했지만 110구 역투를 펼친 박종훈에게 SSG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종훈은 "1회 투구수가 많아 어렵게 시작했다. 1회를 마치고 (이)재원이형과 빠른 승부를 하자고 이야기했다. 공격적으로 투구를 했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7회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볼넷을 내준 것이 아니라 타자와 승부를 하다가 맞았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다음 등판에는 1회부터 잘던지겠다"면서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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