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크→보크→흥분→K쇼...첫 승 멩덴, 알고보니 다혈질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4.23 22: 05

KIA 타이거즈 다니엘 멩덴(28)이 원투펀치를 증명했다. 
멩덴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시즌 4번째로 선발등판해 6이닝을 9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3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4-1 승리를 이끌며 데뷔 첫 승을 낚았다. 
2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개막 이후 가장 좋은 볼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 150km를 찍었고 평균 147km까지 올랐다. 예리한 변화구까지 던지며 애런 브룩스와 원투펀치임을 증명했다.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진행됐다. 4회초 2사 1루 KIA 한승택 포수가 보크판정에 흥분한 멩덴을 다독이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그럼에도 두 개의 보크를 범했다. 또 판정과 상대 타자의 행동에 흥분하는 등 다혈질 모습도 보였다. 그런데 흥분을 하더니 더 위력적인 볼을 던졌다. 
멩덴은 2회 2사1루 송준석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하던 주자를 잡으려다 보크를 판정받았다. 2루로 출발한 이원석을 보고 서두르다 발을 빼지 않고 볼을 던진 것. 2루심이 보크를 잡아냈다. 리그 입문 이후 첫 보크였다. 이로 인해 2루를 내주었고 송준석에게 1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4회 2사후 강한울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이원석 타석에서 또 보크를 했다. 투구 과정에서 글러브 멈춤 없이 던졌다는 이유였다.  주자가 있었기에 빠른 타이밍으로 던지려다 멈추지 않았다. 멩덴은 2루심에서 팔동작을 하며 멈추었다고 어필했으나 심판의 표정은 바뀌지 않았다.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진행됐다. 4회초 2사 1루 삼성 이원석의 타석, 보크콜에 KIA 멩덴 선발투수가 어필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멩덴은 상기된 얼굴이었다. 볼넷을 내주는 과정에서도 두 팔을 벌리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결국 포수 한승택에 마운드에 올라가 진정시키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이원석까지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송준석을 1루 땅볼로 유도하고 위기를 넘겼다. 4회를 마치고 투구수가 78개나 됐다.
5회부터는 속전속결 투구를 했다. 위기를 마치자 마운드에서 에너지가 넘쳤다. 5회는 김민수, 이학주, 김상수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최고 149km짜리 직구와 115km짜리 커브를 던져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6회도 가볍게 삼자범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5회와 6회는 24개 막았다. 멩덴은 6회 마지막 타자 피렐라가 타석을 벗어나자 두 팔을 벌리기도 했다. 감정이 뜨거워지자 오히려 볼이 좋아지고 공격젹인 투구를 했다. 7회부터 등판한 김현준, 이준영에 이어 장현식이 9회를 2탈삼진 퍼펙트로 막고 첫 승을 지켜주었다. 
경기후 첫 승 꽃다발을 받은 멩덴은 "너무 좋다. 뒤에 나온 불펜투수들이 너무 잘 던져주어 승리지켜주어 너무 감사하다. 시즌이 지날수록 체력 구위가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승리를 못해 큰 부담은 없었다. 승리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선발투수로 최대한 6이닝 또는 7이닝을 던지며 최대한 승리의 발판이 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보크에 대해서는 "삼성타자들이 작전 야구도 많고 빠른 주자 많다고 들었다. 투구 타이밍을 빨리하려다 그랬다. 바로 마음을 앉히려고 노력했고 경기 집중하려고 했다. 흥분하면서 더 공격적인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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