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뜨강' 이지훈 "연기? 제 안의 한 표현 하는 일..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없어"[인터뷰 종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1.04.23 19: 21

 배우 이지훈이 '달이 뜨는 강'을 마치면서 여유로워진 심정을 고백했다. 드라마를 마치면서 함께 고생한 김소현, 나인우, 최유화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23일 오후 진행된 KBS 2TV '달이 뜨는 강' 종영 인터뷰에 이지훈이 참석했다. 
'달이 뜨는 강'은 주연 배우가 하차하고 나인우가 대체 투입되면서 대부분 재촬영을 했다. 이지훈은 "제 할 일만 생각을 했다. 데뷔 초에는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환경적인 영향을 받으면 많이 흔들린다는 것을 데뷔 초에 한참 겪어서 내가 드라마에서 맡은 인물이 가야할 길만 생각을 했다. 힘든 점이 있었다면 저 뿐만 아니라 누구나 다 마찬가지다. 촬영했던 것을 다시 촬영을 해야한다는 것. 감정이 쌓여서 18부를 찍고 있는 상황이어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저 뿐만 아니라 김소현과 최유화와 나인우가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티에이치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지훈은 힘겨운 시절을 함께 이겨낸 세 배우에 대해서도 언급을 잊지 않았다. 이지훈은 "김소현은 '좋아하면 울리는'을 보고 너무 예쁘고 너무 선해보이고 착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촬영에 들어갔다. 이 친구랑 연기를 해보면서 느끼는게 이렇게 어린 나이에도 인물로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를 하는구나 감탄했다. 내 말을 듣고 이야기를 해주니까 소현이와 연기를 하면 저도 좋아진다. 현장에서 너무 밝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소현이 제일 힘들었을 것이다. 모든 장면을 다 다시 찍어야했다. 그 상황에서 제일 힘들었을텐데, 야위어가면서도 웃고 있다. 옆에서 챙겨주고 싶었다. 연기하는 동료로서도 이 친구랑 연기하면 마음이 편하다. 카톡으로도 '너랑 연기하면 마음이 편해서 좋다. 끝날때까지 잘 끌어가자'라고 이야기했다. 밝고 착하다. 오래 갈 수 있는 여자 배우라는 생각을 한다. 나이에 맞지 않게 성숙하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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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은 나인우의 의외의 면을 언급했다. 이지훈은 "나인우는 정말 귀엽다. 첫 촬영때부터 형이라고 부르면서 왔다. 연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방송을 보지도 못한채로 들어와서 연기를 해야해서 떨렸을 것이다. 성격이 쾌활하고 친화력이 좋다보니까. 연기하는 것도 흡수가 빠르다. 금방 적응해서 금방 자기것으로 만들어갔다. 현장에서 도와달라고 해서 어떻게 도와주냐. 충분히 가진게 있어서 네가 잘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더니 정말 잘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집에 있는데 나인우가 갑자기 전화와서 '갈게'라고 해서 15분 뒤에 슬리퍼를 신고 아파트 앞에 서 있다. 너무 귀엽고 집에 와서 재우고 보내려고 했는데, 게임을 같이 한 판 하더니 '형 보고 싶어서 왔어 갈게' 하고 갔다. 나인우는 챙겨주고 싶은 동생이다"라고 친근감을 드러냈다.
극중에서 애틋한 관계였던 최유화에 대해 "누나였기 때문에 많이 의지하려다가도 극중에 관계 때문에라도 존댓말을 안하고 반말을 했다. 유화도 역할이 어려웠을 것이다. 첩자라는 페널티가 있기 때문에 연기가 어려웠을 것이고 초반에 고생도 많이 했다. 저도 경험을 해봤어서 옆에서 저도 같이 도와주려고 하고 배려해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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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은 재촬영 출연료를 받지 않으며 작품에 헌신했다. 이지훈은 "저는 재촬영 출연료 관련해서 나중에 들었다"라며 "소속사 대표님이 출연료 보다 작품이 먼저이고 작품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먼저 이야기를 해줬다. 저 역시도 드라마가 없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출연료를 생각하지 않았다. 저는 고건을 연기하고 싶었고, 연기할 수 있는 환경만 마련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지훈은 '달이 뜨는 강'에서 고건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지훈은 "제가 살아있는 결말과 그렇지 않은 결말이 있었다. 가문간의 대립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죽은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감독님의 뜻에 따랐고 고건이 죽는 게 더 좋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강렬하게 퇴장한 이지훈은 마지막 장면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평강에 대한 마음을 품고 해모용에 대한 마음을 고백하며 이지훈은 "해모용에 대해 '사랑했었다'라는 대사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감독님이 여자는 사랑했던 남자에게 거짓말이라도 사랑했다는 말을 듣고 싶어한다고 해서 최유화에게 물어봤더니 같은 의견이더라 그래서 그 대사를 했다"라고 전했다.
이지훈은 앞선 출연작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퇴장했다. 이지훈은 "제가 죽는 역할을 왜 자주 맡는지는 모르겠다. 데뷔할 때 '학교'에서 이현주 작가님이 이민홍 감독님이랑 처음 캐스팅 할 때, '눈이 불쌍하고 슬프다'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 '푸른 바다'를 할 때도 박지은 작가님이 '마녀보감' 할 때 아이처럼 우는 모습때문에 캐스팅을 하고 했다고 말한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 저는 제 눈을 보면 무서운 것 같은 생각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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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은 쉴 새 없이 작품을 하면서 배우고 있다. 이지훈은 "항상 현장이 저에게는 배움의 시간이다. 저는 체대를 나와서 운동을 배웠다. 현장이 학교라서 제 밑천이 드러나기 싫으니까 계속 배우고 고민하고 많이 예민해져야 얻는게 있다. 연기를 하면서 몸이 편하면 부족하다고 느낀다. 끝임없이 다른 감정이나 다른 성격을 해보려고 노력을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지훈이 열정을 불태우는 이유가 있었다. 이지훈은 "제 안에 한이 많다. 뭔가를 표현하지 않는다. 혼자 있을 때는 말을 거의 안한다.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장소가 많다. 표현하고 담아놓은게 많아서 표현하고 싶다. 현장에서는 놀놀이터처럼 표현할 것들이 쌓여있어서 계속 표현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지훈은 스스로 생활에 대해서 만족했다. 이지훈은 "늘 반복이다. 작년에는 힘들었고, 힘든 만큼 악바리였다. 내가 착해지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마음 편해지고 하다보니까. 지금까지 잘 살아가고 있다. 잘 살려고 노력하고 있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마음을 열어보려고 노력도 하고 있다. 촬영장에서 이해영과 친해져서 매일 만나고 있다. 집도 가깝다. 형한테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듣고 저 스스로도 잘 살아보자는 생각을 한다. 모두한테 사랑받을 수 없다라는 것을 늦게나마 알았다. 사랑해주는 사람한테라도 최선을 다해서 잘하자고 생각한다. 올해는 잘 살아가고 있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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