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떠나는 날까지 '잔소리'..."훈련장엔 긴장감, 선수들 웃는 것도 겁내"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4.23 19: 32

조세 무리뉴가 토트넘을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선수들에게 잔소리를 퍼부었다. 하지만 토트넘 선수들은 새로운 리더와 함께 승리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무리뉴가 경질된 후 토트넘 훈련장에 머물며, 선수들이 ‘뜨끔할 만한 이야기’를 했다”라고 보도했다. 무리뉴가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질책한 것이 무색하게 라이언 메이슨의 토트넘은 곧장 승리를 거뒀다. 
무리뉴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감독직에서 해임됐다. 2019년 11월 마우리시우 포체티노(현 파리 생제르맹 감독)의 후임으로 토트넘에 부임했지만 17개월 만에 경질됐다. 성적 부진과 팀내 불화설이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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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는 경질이 발표된 후 곧장 런던 엔필드에 위치한 토트넘 훈련장에 방문해 자신의 짐을 챙겼다. 이후 4시간 동안 훈련에 소집된 선수들과 마지막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텔레그래프에 의하면 무리뉴과 선수들의 대화는 주로 경기력을 비판하는 것이었다. 
토트넘 선수들과 무리뉴의 사이가 틀어진 결정적인 계기는 디나모 자그레브에 패해 유로파리그에서 탈락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매체는 “몇몇 선수들과 무리뉴의 관계는 자그레브전 이후 바닥을 쳤고, 훈련장 분위기는 긴장감이 가득했고, 선수들은 웃는 것조차 겁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무리뉴의 ‘뜨끔한’ 잔소리는 마지막날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팀 동료들이 있는 자리에서 일부 1군 선수들을 겨냥하기도 했다. 
무리뉴가 무려 4시간을 들여 선수들을 향해 뒤끝 있는 잔소리를 한 것이 무색하게 토트넘은 곧장 승리를 거뒀다. 22일 열린 사우스햄튼과 경기에서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가레스 베일과 손흥민의 득점을 앞세워 역전승을 거뒀다. 26일 예정된 맨체스터 시티와 카라바오컵 결승을 앞두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임시로 팀을 맡은 메이슨 감독대행은 이틀밖에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렸다. 메이슨 대행은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든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신할 수도 없다. 하지만 내가 신경쓰는 것은 선수들과 어떻게 훈련할 지, 몸상태를 관리하는 지, 정신력 같은 것들이다. 그리고 승리하기 위한 명단을 뽑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라고 밝혔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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