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3.31 이의리, “꿀리지 않는 것 같다”...김진욱-장재영 ‘ERA 10점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4.23 05: 04

 KIA 신인 투수 이의리가 신인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다. 이의리는 신인 경쟁 구도에서 “꿀리지 않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의리는 3번째 선발 등판에서 빼어난 피칭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프로 데뷔 첫 승을 눈앞에 뒀으나 불펜의 난조로 아쉽게 무산됐다. 
이의리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2-1로 앞선 7회 2사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KIA 불펜이 8회 2-2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는 날아갔다.

이의리는 이날 직구 최고 구속 149km를 찍었다. 1회 평균 146.5km였고, 2회와 3회는 147.7km로 올라갔다. 경기 초반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하다가 4회부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변화구 위주로 패턴을 바꿔 LG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7회 2아웃을 잡고서 김민성 상대로 체인지업 2개를 연속으로 던지다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실투가 됐고, 김민성이 이를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쏘아올렸다.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3경기 만에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직구 위력과 변화구 제구까지 프로 선배들 상대로 힘으로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 것을 보여줬다. 윌리엄스 KIA 감독은 “이의리가 정말 좋은 투구를 했다. 초반부터 직구 제구가 잘 잡혔다. 타순이 한 바퀴 돈 이후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이의리는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고 있다. 신인 투수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이다. 개막 전에는 키움 장재영, 롯데 김진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현재까진 이의리의 피칭이 가장 위력적이다. 
김진욱은 3경기에 선발 등판했는데, 매 경기 5실점 이상 허용했다.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이 10.54다. ‘9억원의 사나이’ 장재영은 구원 투수로 5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4.73으로 부진하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 3~5경기 성적이라 더 길게 지켜봐야 한다. 어쨋든 이의리가 출발은 가장 좋은 셈이다. 
지난 15일 롯데-KIA전에서 신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의리와 김진욱이 선발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관심을 모은 대결에서 둘 다 부진했다. 당시 이의리는 4이닝 3피안타 4볼넷 3실점, 김진욱은 3.2이닝 3피안타 6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이의리는 “내가 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입단 동기들끼리 선의의 경쟁에 대해 “누가 먼저 승리를 따내는 지는 신경쓰지 않는다. 앞으로 오늘처럼 잘 던지면 된다. 내가 승리를 거두지 못해도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승리요건이 되게 잘 던지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7회 마운드를 내려올 때 3루측 KIA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의리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다음에는 박수가 나오지 않을까봐 걱정도 된다”며 “점점 박수 소리가 커지는 것 같아 조금 부담도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