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 커리어에 가장 중요한 이닝" 수베로 감독의 뜻 [대전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4.22 16: 55

"김민우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이닝이 될 수도 있다."
한화 투수 김민우(26)는 지난 21일 대전 키움전에서 5이닝 3피안타 6볼넷 1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5회 4득점을 몰아친 타선 지원으로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사사구 7개로 좋은 내용은 아니었다. 
특히 5회가 고비였다. 1사 후 서건창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한 뒤 이정후에게 볼넷, 박병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투구수 89개. 투수 교체를 타이밍이었지만 수베로 감독은 김민우를 믿고 마운드를 맡겼다. 

한화 선발투수 김민우가 역투하고 있다. /sunday@osen.co.kr

김민우는 김웅빈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한 뒤 김혜성을 중견수 뜬공 아웃시키며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극복했다. 한화는 바로 다음 공격에서 4득점 빅이닝을 만들었고, 김민우는 시즌 2승 요건을 갖췄다. 수베로 감독이 투구를 마친 뒤 덕아웃에 앉은 김민우에게 다가가 격려의 말을 전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22일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수베로 감독은 "김민우 이야기를 꼭 하고 싶다. 경기 초반 제구가 안 돼 어렵게 시작했는데 5회가 가장 중요했다. 김민우의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이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만루에서 교체를 할 수 있었지만 스스로 위기 극복하는 것을 보고 싶었다. 그런 경험을 성취해야 발전이 있을 수 있다. 김민우가 적절하게 응답을 해줬다. 김민우가 5회를 잘 막아준 덕분에 타선도 득점을 내면서 승리할 수 이썼다"고 칭찬했다. 
김민우에게 전한 메시지도 같은 내용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이닝을 마친 뒤 김민우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최고 투수가 되려면 컨디션 안 좋은 날도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한 번 잘했다고 최고가 되는 게 아니다. 앞으로도 쭉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말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 마무리 정우람은 이날 경기에 휴식을 취한다. 20~21일 키움전에서 연투를 했기 때문에 하루 쉰다. 수베로 감독은 "시즌 중 상황이 되면 3연투를 해야 할 수도 있지만 웬만해선 무리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시즌 초반이라 그렇게 하기엔 너무 이른 시점이다"고 밝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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