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지진희x김현주, 4년 만에 재회한 믿고 보는 레전드 조합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04.22 14: 55

‘언더커버’가 원작의 재미와 쫄깃함을 넘어 지진희와 김현주의 케미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22일 오후 JTBC 새 금토드라마 ‘언더커버’(극본 송자훈 백철현, 연출 송현욱 박소연)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송현욱 PD와 배우 지진희, 김현주가 참석했다.
‘언더커버’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남자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진희, 김현주, 허준호, 정만식, 이승준, 권해효 등 이름만 들어도 신뢰를 높이는 배우들의 대거 출연과 치밀한 서사와 독보적인 캐릭터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JTBC 제공

송현욱 PD는 “‘언더커버’는 2016년에 BBC에서 동명의 제목으로 한 원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오래 정체를 숨긴 한 남자가 과거의 진실, 정체가 들통날 위기에 처하면서 위협을 가하는 거대한 세력에 가정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절절한 러브스토리, 화끈한 액션, 느와르가 담긴 종합선물세트 같은 드라마다”고 소개했다.
이어 송 PD는 “108장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이럴 줄은 몰랐는데 촬영하고 대본을 보다보니까 많은 장르가 있었다. 촬영하고 나서도 편집하면서 이렇게 많은 장르가 있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다”며 “장르물 같은 경우는 사건, 스토리, 미스테리를 추적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시청하는데, ‘언더커버’는 출발점 자체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다. 두 사람의 정서와 심리를 끊임없이 변주하고 발전시키고, 그 긴장감이 폭발됐을 때 어떻게 해결될까를 면밀히 따라가야 한다. 그런면에서 일반적인 장르 드라마와 다른 심리 드라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송현욱 PD는 ‘언더커버’를 ‘신념‧신뢰’, ‘정의’, ‘진실’, ‘선택’이라는 키워드로 압축했다.
특히 ‘언더커버’는 동명의 BBC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궁금증을 모은다. 송 PD는 “원작을 리메이크할 때 최연수의 원작 캐릭터가 인권운동을 오래 했기에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뭐가 있을까 생각했다”며 “‘언더커버’는 원작의 시즌2, 시즌3를 보신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레전드 조합’ 지진희와 김현주의 만남이 ‘언더커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지진희와 김현주는 ‘언더커버’로 작품에서만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 앞서 두 사람은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 ‘애인 있어요’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송현욱 PD는 지진희, 김현주 캐스팅에 대해 “지진희는 예전에 촬영을 같이 한 적이 있고, ‘지정생존자’, ‘미스티’를 보면서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언더커버’라는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걸 표현하기에 지진희만한 사람이 없었다”며 “김현주는 다양한 캐릭터 속에서 천의 얼굴을 보여줬기에 최연수가 가진 부드럽지만 카리스마 있는 인권 변호사를 표현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두 분의 케미는 환상 그 자체였다”고 극찬했다.
이어 송 PD는 “두 배우가 세 번째 만남이라 식상해보일 수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20년 이상을 같이 산 부부와 같았다. 촬영하면서 부부 간의 다정한 모습이 나올 때는 아이디어를 많이 내서 재미난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고 기대를 높였다.
4년 만에 김현주와 재회한 지진희는 “한결같이 신뢰가 가는 연기자다. 연기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도움을 많이 받는다. 그런 부분에서는 조금의 걱정도 없다. 세 번이나 재회해서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보실까 걱정했지만 김현주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현주는 “세 번째 만남인 만큼 극의 흐름과 캐릭터의 감정선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다. ‘애인있어요’ 할 때 지진희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지진희가 그렇게 나를 바라봐주고 돋보이게 해줘서 내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지진희의 감정선을 따라가야 하는 작품인 만큼 내가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다. 시청자 분들도 세 번째이긴 하지만 최연수, 한정현으로 우리를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진희는 오랫동안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안기부 요원 한정현(이석규)으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했다. 지진희는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 신념, 정의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매력적이었다. 108장르라고 하셨듯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안할 이유가 없었다”며 “인생 캐릭터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를 감추고 있고 그게 가장 가까운 가족들에게 감추는 것이다. 그게 흥미로울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진희는 “이름이 다르고 상황만 다를 뿐 한 인물이다. 어떻게 구분 짓고, 구축한다는 건 없었다. 나를 이석규로 알고 있는 상황, 나를 한정현으로 알고 있는 상황이 있다. 거기에서 내가 움직이면 됐다. 20년 넘게 한정현으로 살고 있는데, 과거에 있던 일을 어떤 세력이 꺼내서 이용하려 한다. 거기에서 혼란이 일어난다”며 “차별점이 확실히 보인다. 이석규였을 때는 젊고 활기차다. 한정현이었을 때는 20년이 지나서 힘들고 삶에 찌들어 있다. 세월이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진희는 “한정현의 인생은 파란만장하지만 내가 봤을 때는 사랑으로 인한 희생이라 생각한다. 신념이 있었고, 거대한 세력에 희생했지만 한 여자를 만나서 그 여자와 가족에게 온전히 희생한다. 아내가 신념을 펼칠 수 있게 희생한다. 그래서 희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진희는 액션 연기로 눈을 사로잡았다. 그는 “예전 같았으면 온 몸을 던져서 했겠지만, 내가 맡은 한정현은 젊었을 때 이석규의 모습이 아니다. 세월이 지났으니 그 정도의 액션이 필요하다. 전문가 분들의 도움을 받아 멋지게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큰 기대는 하지 마시고, 조금만 기대해달라”고 웃었다. 김현주에 따르면 지진희는 차에 부딪히고, 물에 빠지는 등 직접한 부분도 많았다고.
김현주는 정의와 진실을 위해 살아온 인권 변호사 최연수 역으로 한계 없는 변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주는 “지진희가 먼저 출연이 결정 되어 있었다. 많은 분들이 지진희와 나의 재회를 기다리고 계시기에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며 “믿었던 사람들의 신뢰가 깨지면서 나오는 심리 변화, 묘사가 매력적이었다”며 “전작에서도 변호사였는데, 진짜 변호사의 모습은 최연수가 더 보여줄 것 같다”고 밝혔다.
김현주는 “어떤 점에 무게를 뒀다기보다는 한정현은 부족함이 없는 남편이다. 최연수가 약한 자들의 편에 서서 변호를 할 수 있었던 건 한정현의 내조 덕분이었다. 그래서 신념을 지킬 수 있었다. 그런 남편의 모든 것이 거짓말일 수 있다는 걸 생각했을 때 오는 박탈감, 배신감 등 심리를 집중했다”며 “실제로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 모든 게 다 거짓이라고 생각이 들겠지만 함께 한 시간이 1~2년이 아니고, 추억과 아이들이 있기에 뒤엎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진희가 액션이라면, 김현주는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주는 “특별히 고민했던 부분은 없다.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고 답대로 연기하려고 했다. 어떤 것도 행동으로 취할 수 없겠더라. 그게 어쩌면 최연수의 감정이라 생각이 들어서 감정 흐름대로 따라가려고 했다. 생각보다는 갈등 묘사되는 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뒤에 나온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속이거나 배신할 수 있는 일은 간혹 현실에서 있을 수 있으니 그런 감정에 집중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송현욱 PD는 “원작을 잘 만들었는지 시청자 분들께서 판단해주셨으면 한다. 기본 설정은 비슷하지만 우리 현실에 맞게 바꾸고 뒷 이야기를 보충했다.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한 남자의 눈물 겨운 사투, 오래 신념을 지킨 여자가 정의가 무엇인가를 반문하며 시대의 흐름 속에서 가치를 지켜내려는 이야기다”라며 “한정현과 최연수는 평범한 일상을 지키려고 했다고 생각한다. 촬영하면서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 올해는 평범한 일상이 찾아왔으면 하고, 그런 계기가 되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현주는 “최연수 입장에서 말하면 사람 자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하더라. 그런 점들을 봐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한편, JTBC 새 금토드라마 ‘언더커버’는 오는 23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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