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 강제 휴업' 특급 마무리 써보지도 못하는 키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4.22 11: 34

특급 마무리투수가 돌아왔지만 강제 휴업 중이다. 키움이 팀의 최대 무기를 써보지도 못한 채 7연패 늪에 빠졌다. 
지난 2월 중순 스프링캠프에서 왼쪽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최초 12주 진단을 받은 조상우는 예상보다 빠르게 재활 속도를 보였다. 5월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라던 1군 복귀가 지난 15일 고척 LG전을 앞두고 이뤄졌다. 
이날 2점차 뒤진 8회초 첫 등판한 조상우는 최고 148km짜리 강속구를 던지며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았다. 시즌 초반 흔들리던 키움 불펜에 구세주가 합류했지만 이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조상우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조상우가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jpenws@osen.co.kr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키움의 연패가 21일 대전 한화전까지 '7'로 불어나면서 마무리 조상우의 등판 기회도 원천 봉쇄됐다. 17일 수원 KT전부터 마무리로 대기하며 세이브 상황을 기다렸지만 4경기째 기회가 오지 않으면서 강제 휴업 중이다. 
투타 밸런스가 완전히 붕괴됐다. 선발투수는 5회를 버티는 게 힘들고, 수비도 곳곳에 균열이 생겼다. 팀의 최대 강점이었던 타선도 예전 같지 않다. 팀 타율(.227), OSP(.653) 모두 리그 꼴찌. 21일 한화전은 3번의 만루 찬스를 날리며 12잔루를 쌓았다. 
부임 첫 해 시작부터 고비를 맞은 홍원기 키움 감독은 "연패 기간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흐름이 좋지 않다. 잘 맞은 타구가 잡히고, 점수가 나야 할 때 나오지 않는다. 선수들이 작은 실수에도 더 위축되고 있다"며 "이것도 야구의 일부분이고, 선수들이 스스로 풀어나가야 한다. 좋은 흐름을 가져오기 위해선 모두가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종료 후 키움 선수들이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다. /cej@osen.co.kr
21일 한화전에선 연패를 끊기 위해 벤치도 과감하게 움직였다. 2회부터 보내기 번트 사인을 냈고, 4회까지 무실점으로 막던 선발 에릭 요키시가 선두타자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자 투구수 86개에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적으로 이마저 수포로 돌아갔고, 단일 시즌 기준으로는 2013년 이후 8년 만에 7연패를 당했다. 마무리 조상우는 써보지도 못한 채 연패만 길어져 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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