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145년 역사 최초, 400병살타…푸홀스 불멸의 기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4.21 05: 29

1876년 시작돼 올해로 145년째가 된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최초의 기록이 세워졌다. 통산 400병살타. '레전드' 알버트 푸홀스(41·LA 에인절스)가 그 주인공이다. 
푸홀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전 2회 1사 1루에서 2루수 앞 땅볼을 쳤다. 4-6-3 병살타로 이닝 종료. 지난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1년차 노장 푸홀스의 개인 통산 400병살타 대기록(?)이 쓰인 순간이었다. 
개인 통산 400병살타는 메이저리그 최초 기록이다. 푸홀스 다음으로 칼 립켄 주니어의 350개가 역대 2위. 이어 3위 이반 로드리게스(337개), 4위 행크 애런(328개), 공동 5위 미겔 카브레라, 칼 야스트렘스키(이상 323개) 순이다. 

알버트 푸홀스 /dreamer@osen.co.kr

카브레라(디트로이트)를 제외하면 전부 한참 전 은퇴한 선수들이다. 19년차 베테랑 카브레라가 추격 중이지만 푸홀스의 기록에 77개나 뒤진다. 만 38세 카브레라는 2023년까지 계약이 남아있지만 은퇴가 가까워지고 있어 푸홀스 기록을 쉽게 깨기 어려울 전망. 
푸홀스와 카브레라 다음으로 많은 병살타를 친 현역 선수는 로빈슨 카노(뉴욕 메츠·284개),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261개), 라이언 짐머맨(워싱턴·203개), 에반 롱고리아(샌프란시스코·183개)가 있지만 모두 30대 중후반 베테랑 선수들로 은퇴가 머지않았다. 
알버트 푸홀스 /youngrae@osen.co.kr
당분간 푸홀스의 400병살타는 깨지지 않을 불멸의 기록이 될 전망이다. 푸홀스는 코로나로 단축 시즌이 된 지난해를 제외하면 2001~2019년 19년 연속 두 자릿수 병살타를 쳤다. 2007년(27개), 2011년(29개), 2014년(28개), 2017년(26개) 리그 최다 병살타를 기록했다. 
불명예 기록이긴 하지만 그만큼 빅리그에서 오랫동안 중심타자로 활약했기에 가능한 400병살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전성기 시절에도 매해 20개 넘는 병살타를 쳤다. 발이 느린 우타 거포에게 병살타는 세금과 같다. 고질적인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는 푸홀스는 전력 질주도 어려워 병살타가 더 많을 수밖에 없었다. 
푸홀스는 통산 3244안타 663홈런 2104타점으로 400병살타보다 빛나는 기록이 많다. 역대 통산 타점 2위, 홈런 5위, 안타 14위로 현역 선수 중 모두 1위. 메이저리그 최초 데뷔 후 10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 기록도 세웠다. 올 시즌을 끝으로 에인절스와 10년 장기 계약이 만료돼 은퇴가 유력한 푸홀스가 남은 기간 또 어떤 기록을 쌓을지 궁금하다. 
한편 KBO리그 역대 병살타 1위 기록은 2016년을 끝으로 은퇴한 홍성흔의 230개. 우타자 최초 2000안타 기록을 세운 홍성흔은 18년간 롱런했다. 2위는 지난해 은퇴한 김태균의 228개. 현역 선수 중에선 이대호(롯데)가 203개로 최다 병살타를 기록 중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선 1954~1980년 26년간 공격형 포수로 활약한 '레전드' 노무라 카츠야가 기록한 378개가 역대 1위 기록으로 남아있다. /waw@osen.co.kr
[사진] 홍성흔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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