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안타 후 19년만에 달성' 최형우, "2000안타 쳤다는게 말이 안된다" [잠실 톡톡]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4.20 22: 42

 KIA 최형우가 KBO리그 역대 12번째 2000안타 달성했다. 
최형우는 20일 잠실 LG전에서 투런 홈런 2방을 터뜨리며 개인 통산 2000안타를 기록했다. 1회 2사 2루에서LG 선발 정찬헌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2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1999번째 안타.  
2-1로 앞선 5회초, 2사 1루에서 또다시 정찬헌의 투심을 끌어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최형우는 이 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12번째 2000안타를 달성했다. 역대 2번째 최소 경기(1722경기) 기록. 

5회초 2사 1루에서 KIA 최형우가 개인통산 2000번째 안타를  투런포로 장식하고 있다. /jpnews@osen.co.kr

2002년 삼성에서 데뷔한 최형우는 데뷔 후 2번째 경기였던 2002년 10월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첫 안타를 2루타로 장식했다. 이후 13년 만인 2015년 6월 3일 포항 롯데전에서 통산 1000안타를 기록했고, 첫 안타 이후 19년 만에 2000안타를 달성했다. 
최형우는 2002년 삼성에 입단했다가 방출, 군 복무를 마치고 2008년 재입단하는 '인생극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 윌리엄스 감독은 "팀 홈런이 1개인데 중심타선인 터커, 최형우, 나지완이 오늘 밤 다같이 뜨거워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최형우는 홈런 2방으로 감독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경기 후 최형우는 "홈런이 없고 못하더라도 팀이 이기면 괜찮다. 그런데 팀도 5할 승률이 아니라서...오늘 기분 좋게 승리하고 장타도 터져서 기분 좋다. 앞으로 더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00안타 달성 소감으로 "2000안타도 FA도 생각 자체가 없었다. 하루 안타 1개를 치면서 버티던 선수였다. 내가 2000안타를 쳤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말이 안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꾸준함의 비결로 그는 "다른 형들은 어려서부터 잘했다. 나는 늦은 나이에 시작해서 시간과 힘이 많이 남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2000안타 클럽에 가입하면서 레전드 대열에 들어섰다. 하지만 최형우는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고 야구한 것이 아니다. 나중에 야구 그만두고 내가 이런 선수였구나 생각은 하겠지만, 지금은 그냥 남들보다 숫자가 조금 더 쌓인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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