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제로’ 김성민, 필승조 붕괴된 키움 불펜 희망될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4.20 13: 14

키움 히어로즈 김성민(26)이 무너진 불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6순위)에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지명을 받은 김성민은 꽤 굴곡진 프로 입단 과정을 거쳤다. 대구상원고 시절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추진하다가 한미선수협정을 어기면서 야구 미아가 될뻔했고 일본 대학에서 야구를 하다가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어렵게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2017년 트레이트를 통해 키움(당시 넥센) 유니폼을 입은 김성민은 2019년 50경기(56⅓이닝) 2승 5홀드 평균자책점 2.56으로 활약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25경기(23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6.46으로 부진했다.

키움 김성민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rumi@osen.co.kr

절치부심한 김성민은 올 시즌 키움 불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키움은 안우진의 선발전환과 마무리투수 조상우의 부상으로 시즌 초반 불펜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임시 마무리투수로 점찍은 오주원이 4경기(3⅔이닝)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27로 처참하게 무너졌고 김태훈, 양훈 등 지난해 필승조로 가능성을 보여준 투수들도 모두 부진하다. 
그런 가운데 김성민은 5경기(5⅓이닝) 2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시즌 초반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필승조가 모두 무너져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김성민이 8회 셋업맨으로 잘 막아줘야 한다”고 김성민에게 기대를 걸었다. 
김성민은 최근 활약에 대해 “비시즌과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준비한 것이 지금 잘 나오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김성민은 좌완투수이지만 좌타자에게 고전했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릴리스포인트를 좀 더 낮추며 사이드암에 가까운 투구폼으로 변신했다. 그 결과는 놀라운 성과로 돌아왔다.
올 시즌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1할2푼5리(8타수 1안타)를 기록중인 김성민은 “아직까지는 운이라고 생각한다. 타자들 눈에 익숙해지고 전력분석에 들어가면 다른 약점이 드러날 수도 있다. 최대한 안타를 덜 맞고 범타를 유도할 수 있도록 나도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오버스로로 던질 때는 좌타자에게 유독 맞았다. 내가 못던진 것도 있지만 좌타자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타자를 상대하면서 다른걸 찾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약점을 보완하려고 하다보니 팔을 내리게 됐다”고 활약의 비결을 설명했다.
끊임없이 타자와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김성민은 “캐치볼을 할 때는 가끔씩 이전 폼으로 던지기도 한다. 위로 던질 때는 옆으로 던질 때 공이 더 좋은 것 같았는데 막상 폼을 바꾸니 이번에는 위도 던질 때 공이 더 좋은 것 같다”고 웃으며 “만약 정말 답이 안나오는 타자가 있다면 서프라이즈로 한 번 위로 던져 볼까 생각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5승 9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주저앉은 키움이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불펜진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김성민은 “목표는 늘 우승이다. 내가 더 좋은 활약을 해서 팀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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