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89일 만에 메이저 무대로 복귀한 의지의 카즈마 주니어 화제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4.18 18: 14

[OSEN=LA, 이사부 통신원] 무려 12년 만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한 '의지의 선수'가 화제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내야수 션 카즈마 주니어(36). 그는 18일(한국시간)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대타로 출전해 지난 2008년 9월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 출전 이후 12년 206일, 4589일 만에 다시 메이저리그 게임을 모습을 드러냈다.
선발 라인업에는 끼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전 콜업된 카즈마 주니어는 5회 초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감격의 순간을 맛봤다. 그러나 타석에서는 병살타를 치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그의 복귀는 의미가 있었다. 애틀랜타는 그가 타석에 들어서자 공식 SNS를 통해 그가 12년 만에 메이저리그로 복귀했음을 알렸을 정도다. 또 메이저리그도 공식 SNS로 그의 재 데뷔 소식을 전했다.

[사진] 애틀랜타의 션 카즈마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카즈마 주니어는 2004년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샌디에이고에 지명된 뒤 2008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그 해 19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다저스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그렇게 12년이 흘렀다. 그 사이 그는 시애틀 매리너스, 뉴욕 메츠를 거쳐 지난 2009년부터 애틀랜타의 마이너 팀에서 계속해서 선수생활을 유지해 왔다.
2008년 메이저리그에서 그가 거둔 성적은 19게임 출전해 8안타 2타점 5볼넷 14삼진 타율 0.205이었다. 그리고 12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는 1670경기에 나서 타율 0.259, 98홈런 68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스프링 캠프에서는 타율 0.405, 3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애틀랜타의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은 지난 14년부터 16년까지 애틀랜타의 트리플 A팀인 그위넷 브래이브스에서 감독을 하며 카즈마 주니어를 알고 있었다. 스니커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내가 감독을 맡고 있는 동안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큰 일 중 하나가 카즈마를 메이저리그로 콜업하는 것이었다"며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현실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메이저리그에서 이처럼 오랜 기간을 두고 메이저리고 복귀한 전례는 상당히 있다. 훨씬 더 긴 기간도 있다. 하지만 최근 60년 동안 카즈마 주니어처럼 12년 이상을 마이너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고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한편,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를 떠났다가 돌아온 선수는 폴 슈레이버로 그는 1923년 마지막 출전 이후 1945년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무려 22년 2일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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