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준의 e스포츠 엿보기] 글로벌 e스포츠 명가 꿈꾸는 담원 기아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1.04.18 07: 02

지난해 LOL 챔피언스 코리아 우승을 포함해 3년만에 'LOL 월드챔피언' 우승을 거머쥐면서 정상의 자리에 올라섰다. 2021시즌에 앞서 열린 KeSPA컵 우승까지 움켜쥐었고, 프랜차이즈 첫 우승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년간 한국 LOL e스포츠의 큰 획을 그으며 '왕조'를 열었던 T1, 젠지처럼 담원이 새로운 e스포츠 시대의 주인공을 꿈꾸고 있다. 성적 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규모를 키우고 있는 담원. 바야흐로 담원의 시대가 도래했다.
세계 최강팀의 반열에 올랐지만 담원 기아의 행보는 멈춤이 없었다. 아마추어 클랜에서 출발해 차근차근 단계를 거치면서 성장을 거듭한 담원 기아가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 고속 성장의 비결은 끊임없는 인재 양성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멈출줄 모르는 '화수분 야구'로 야구 명가의 위치를 지켰다. 두산은 유망주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시스템을 일찌감치 정작시키면서 2010년대 최고의 팀으로 거듭났다.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 등 굵직한 대형 선수들이 팀을 떠나는 가운데도 육성 선수들이 빈 자리를 메워주면서 왕조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종목은 다르지만, 담원 기아의 기본 기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LOL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돌아보면 데뷔 초부터 담원에 기반을 둔 선수들이 역사를 만들어냈다. 대표적인 선수가 '쇼메이커' 허수와 '캐니언' 김건부, '베릴' 조건희가 담원의 역사와 퀘를 같이했다. LPL FPX로 떠난 '너구리' 장하권이나 T1 챌린저스로 이적한 '호잇' 류호성도 담원의 시스템이 만들어낸 선수다.
프렌차이즈가 시작된 2021시즌에도 담원의 새로운 인재 발굴과 육성에는 멈춤이 없다. 3부리그 시작해 1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가진 성장 노하우를 10년 이상 교육 분야 경험을 가진 실무진의 뒷받침을 받아 아카데미 시스템에서 시너지를 만들고 있다.
LOL로 출발했지만, 배틀그라운드, 발로란트, 레인보우 식스 시즈로 영역을 넓혀 종합 프로게임단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 T1, 젠지와 차별화 된 글로벌 게임단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는 2021년에도 e스포츠 시장의 전망은 밝다. e스포츠 시장 조사 업체 ‘뉴주’에 따르면 올해 e스포츠 산업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약 1조원 이상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e스포츠는 전세계가 즐기는 스포츠로 그 경제적 가치가 계속 높아지고 있고, 전 세계 e스포츠 프로게임단들의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담원 기아의 강점은 팀 파워로 정리할 수 있다. 김정균 감독의 리더십 아래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발휘하는 힘은 단연 두드러진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우승이라는 목표 아래 감수하는 희생도 '팀 파워'로 정의내릴 수 있다. 조직력과 응집력에서 단연 성과를 낼 수 밖에 없는 구조로 팀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20 LOL 월드챔피언십 우승 이후 담원 기아의 입지는 확 달라졌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게임단으로 성장 가능성을 후원자들의 면모를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해졌다.
우선 지난해 12월 네이밍 스폰서로 기아 자동차가 담원에 힘을 실어줬고, 의류로는 아디다스가 스폰서로 가세했다. 글로벌 게이밍 기어 로지텍과 국내 여행업 대표 사업자 중 하나인 하나투어도 담원의 지원군으로 합류했다.
가장 든든한 후원자인 기아자동차 권혁호 국내사업본부장은 “2020년 롤(LOL) 세계 챔피언인 담원 게이밍과의 네이밍 스폰서십을 통해 국내 e스포츠 활성화에 적극 기여하고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며 “이번 후원을 계기로 전세계 e스포츠 팬들에게 젊고 역동적인 기아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담원의 가치를 인정했다.
담원의 모기업인 에이디스포츠 이준영 부대표는 "담원 기아만의 글로벌 게임단을 생각하고 있다. T1, 젠지 등 명문 팀들이 각자의 방식이 있는 것 처럼 우리의 색깔을 살리려고 한다"면서 "세계 대회에서 먼저 우승한 적 있는 다른 팀들의 좋은 점은 받아들여도 우리는 시대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가자는 것이 경영진이 세운 방침"이라고 전했다.
지난 16일에는 중국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글로벌 e스포츠 명가로 가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중국 마케팅 기업은 씨유이그룹과 협업을 통해 중국 스폰서십 확보, 콘텐츠 관리, 구단 소셜미디어 운영, 온오프라인 수익사업 등 중국 현지에서의 사업을 대폭 확대에 나선다.
담원 이유영 대표는 “올해 롤드컵이 중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e스포츠와 관련된 다양한 현지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을 시작으로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글로벌 e스포츠 프로게임단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리그 오브 레전드 한 종목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명가를 꿈꾸고 있는 담원 기아의 행보가 앞으로 어떻게 보여질지 기대가 된다. / scrapper@osen.co.kr
사진 = 라이엇게임즈 제공(위), 담원 기아 제공(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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