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억 사나이’ 복귀전 실책 악몽, ‘5시간 무박2일’ 혈투를 지배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4.17 20: 14

메이저리그 팬들의 관심을 모은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시즌 첫 대결은 말그대로 혈투였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연장 12회 접전을 벌였다. 볼거리가 풍성했다. 
다저스는 투수 7명, 샌디에이고는 투수 9명에 마지막에는 내야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까지 마운드에 올라 던졌다. 현지 시간 오후 7시 11분에 시작된 경기는 4시간 57분이 걸렸다. 밤 12시 8분에 끝났다. 무박 2일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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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로 뒤진 샌디에이고는 8회말 5-5 동점을 만들었다. 다저스가 9회초 샌디에이고 마무리 마크 멜란슨 상대로 1점을 뽑자, 샌디에이고는 9회말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을 무너뜨리며 6-6 동점에 성공했다. 연장 10회 샌디에이고 마테오가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가다, 다저스 투수 산타나와 언쟁을 벌였고 양 팀 선수들이 벤치 클리어링을 벌이기도 했다. 연장전에서 끝내기 기회를 놓친 샌디에이고는 12회초 5실점하며 무너졌다. 다저스의 11-6 승리. 
이날 경기를 지배한 선수는 샌디에이고와 11년 3억 2000만 달러(약 3500억원) 장기 계약을 맺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였다. 
왼 어깨 탈구 부상을 당했던 타티스 주니어는 다저스와의 라이벌전을 앞두고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복귀전에서 홈런포를 터뜨렸으나, 수비에서 잇따른 치명적인 실책으로 대량 실점을 자초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1-1 동점인 5회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 상대로 95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한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복귀를 알리는 화끈한 한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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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금방 수비에서 큰 실수를 했다. 6회초 2사 1,3루에서 크리스 테일러의 타구를 잘 잡았다. 3-유간을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았으나, 이후 2루로 던진 것이 악송구가 되면서 우측 파울지역까지 굴러갔다. 3루 주자 득점은 물론 1루 주자까지 득점했다. 타자 주자는 3루까지. 이후 투수 폭투가 나와 2-4로 스코어가 뒤집어졌다. 2루에 제대로 송구가 됐더라도 세이프 타이밍, 무리하게 던진 것이 화근이었다. 
타티스 주니어는 실책을 만회하고 영웅이 될 수도 있었다. 6-6 동점인 연장 10회말 2사 만루 끝내기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연장 12회초, 다저스는 코리 시거의 투런 홈런으로 8-6으로 앞서 나갔다. 다저스는 안타 2개로 1사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테일러의 타구는 2루수 땅볼, 병살타구였다. 그러나 2루수 크로넨워스의 송구를 타티스 주니어가 잡다가 떨어뜨렸다. 타티스 주니어의 2번째 실책으로 주자는 모두 세이프, 1사 만루가 됐다. 이후 다저스는 연속 안타, 희생플라이로 11–6까지 달아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부상에서 복귀한 타티스 주니어는 이날 실책 2개를 저질렀고, 투수들의 비자책 실점이 4점이나 됐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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