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이슈의 중심…김준태는 노력과 최선을 말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4.17 11: 44

홈런을 때려내며 기분이 좋을 법했다. 하지만 최근 때아닌 이슈의 중심에 서 있기도 했다.
김준태는 올해 주전 포수의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최근 허문회 감독의 선수 기용 논란에서 김준태도 때아닌 조명을 받기도 했다. 대상이 다른 포수였던 지시완이었기에 주전 포수인 김준태에 대한 얘기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벤치는 여전히 김준태를 팀의 ‘주전 포수’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수치화 하기 힘들지만 현장에서 판단할 수 있는 역량들을 갖고 있다. 지난해는 성장세를 보여주며 주전을 차지했고 이 과정에서 경험도 쌓였다. 볼배합, 프레이킹, 블로킹 등 모두 다른 경쟁 포수들과 대등하거나 비교 우위에 있다. 또한 출루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 한 방을 때릴 수 있는 ‘OPS형 좌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9-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시즌 5승6패를 마크했다. 2연패를 끊었다. 삼성은 6승6패로 승률이 다시 5할로 내려앉았다.경기 종료 후 롯데 허문회 감독이 김준태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sunday@osen.co.kr

그러나 김준태에게는 여전히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도루 저지다. 팔꿈치 수술 여파로 여전히 송구가 불안하다. 지난해 도루 저지율은 1할5푼8리에 불과했고 올해 역시 9푼1리에 불과하다. 10번의 도루를 내줬고 단 1번만 저지를 했다. 현재 10개 구단 포수 중에서 가장 많이 도루 시도를 허용하고 있다. 이미 김준태의 약점이 간파 됐다는 의미다. 본인이 좀 더 완벽한 주전 포수로 도약하고 입지를 굳히려면 결국 도루 저지를 보완해야 한다.
지난 16일 사직 삼성전, 8회말 김윤수의 151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2호 홈런. 승부에 쐐기를 박는 대형 홈런이었다. 앞선 7회말 타석에서 스트라이크 존 밖의 공은 골라내고 존 안으로 들어는 공은 타격을 시도하는 등 풀카운트 접전을 벌이면서 침착하게 볼넷으로 출루해 역전승의 미세한 발판을 만들었다. 타석에서는 자신의 강점인 출루와 한 방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4회 김지찬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하며 도루 저지의 약점을 보여주기도 했다.
경기 후 김준태는 “이겨서 기분 좋고 집중하고 자신 있게 쳤다는 홈런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팬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노력, 그리고 최선을 말하고 있다. 노력과 최선으로 자신을 둘러싼 비판과 논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최근 이슈들에 대해서 최대한 신경쓰지 않으려고 하고 페이스를 잃지 않는데 집중했다”면서 “송구를 보강해서 올 시즌 팬들께 좋은 모습 더 많이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준태는 자신이 부족한 점을 알고 있다. 성실하고 우직한 면에서는 팀 내에서도 으뜸인 수준. 과연 김준태는 꾸준한 노력의 결실을 맺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16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8회말 1사 1,2루에서 롯데 김준태가 우중월 스리런 홈런을 치고 있다.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