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경기지만…괜찮은 듯 괜찮지 않은 ‘기본 3할 타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4.16 14: 04

10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는 초반 순위 싸움에서 다소 밀리는 형국이다. 타선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데 찰나의 싸움에서 다소 아쉬움이 쌓이고 있다. ‘기본 3할 타자’라는 기저가 깔려 있는 손아섭(33)이 괜찮은 듯 괜찮지 않은 모습에 분위기가 활활 타오르지 않고 있다.
현재 롯데의 타선은 괜찮다. 10경기 팀 타율 3할, OPS .807이다. 홈런도 부족하지 않게 7개나 때려냈고 득점권 상황에서도 타율 3할1푼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두 자릿수 득점 경기도 두 차례나 치렀다.
특히 1번 타자 안치홍이 지난해 부진을 탈피하고 타율 3할4푼9리 1홈런 7타점 5득점 OPS .960, 3번 타순의 주장 전준우는 현재 타율 4할5푼으로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대호와 정훈 등 상위 타선을 꾸리는 선수들 모두 초반 타격감을 유지하면서 팀의 생산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210327 롯데 손아섭. / dreamer@osen.co.kr

관건은 2번 타순의 손아섭이다. 현재 손아섭은 타율 2할4푼5리(49타수 12안타) OPS .580의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손아섭의 부진에도 다른 상위 타선 선수들의 활약으로 생산력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2번 타순에서 생산력의 극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롯데의 아쉬운 대목.
초반 슬럼프로 봐야하는 것은 공통된 시각일 터.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괜찮은 듯 하면서도 괜찮지 않다. 10경기 중 8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냈고 멀티 히트 경기도 4차례나 된다. 하지만 실제 성적은 따라오지 않는다. 심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손아섭이라는 이름이기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다른 상위 타선의 선수들의 타격감이 워낙 상승궤도에 있기에 더욱 비교되고 있고 연결도 뚝뚝 끊기는 면이 있기에 아쉬움이 크다.
아직은 손아섭다운 양질의 타구가 나오지는 않고 있다. 그래도 손아섭이기에 언젠가는 타선을 이끌어주리라는 기대감도 은연중에 깔려 있다. 통산 타율 3할2푼4리로 리그 역대 타율 1위를 놓고 싸우는 선수다. 그만큼 기본적인 커리어와 평균치를 갖고 있는 선수다. 시즌이 끝나면 초반의 우려는 기우였다는 것을 성적으로 알려주기에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터. 다만, 팀의 분위기 상승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현재는 남을 수밖에 없다.
손아섭이 조금만 더 힘을 내준다면 롯데의 초반 분위기도 뚝뚝 끊기지 않을 수 있다. 그 시기가 현재 타격감이 좋은 선수들의 페이스가 떨어지기 전에 찾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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